의학과 미술의 만남. 마치 영영 못 만나는 평행선과 같은 두 분야의 만남이라 언뜻 듣기엔 의아할 법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만남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심심찮게 접해왔다. 바로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몸 그림들로부터 말이다. 이러한 교과서 삽화에서부터 전문 의료 서적에 이르기까지 의학 관련 그림을 그리는 이들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의학 전공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림을 통해 신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작가. 긴장이 흐르는 의학의 장에서 오늘도 그는 잡은 펜을 놓지 않는다.옥
김유리 기자(이하:김) 전통적인 동양화를 고수하다가 2000년부터 현대적인 시도를 시작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이하:홍) 학생이던 젊은 날의 나는 꽤나 혈기왕성했었다. 어렸을 적부터 내게는 항상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꿈틀대고 있었고 새로운 것들을 향한 욕망은 쉽게 침잠되지 않았다. 그런 내게 학교에서 늘 접하던 전통적인 동양화는 무겁고 지루했다. 2000년 당시 IT 붐이 일었고 정보화시대에 나 혼자서만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바심이 들어 답답했다. 마침 한 아카데미의 3D 애니메이션 과정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