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pop 음악, 미국의 힙합, 일본의 애니메이션 OST, 유럽의 클래식까지. 시대, 국적, 장르 불문하고 다 즐겨 듣는 나는 ‘잡식성 리스너’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악기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어렸을 때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와 같은 다양한 클래식 악기들을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 필리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새로운 악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해서 일렉 기타나 드럼을 배워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나의 삶에서 가장 밀접한 음악 장르는 클래식이었고, 그러다보니 클래식을 다룬
2학기가 끝나가고 어느새 가만히만 있어도 사우나에 온 것 같은 여름이 왔다. 학교를 올라가다보면 ‘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이런 고생을 하며 올라가는가..’라고 자문하다가도 불현 듯 떠오르는 학점들과 발로 써도 더 잘 썼을 것 같은 과제를 떠올리며 강의실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입맛은 또 어떤가? 날은 덥고 기말고사는 목전이니 괜히 신경만 날카로워져 뭘 먹어도 속만 얹힌다. 과제는 끝나갈 길이 보이지 않고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은 자꾸만 공부 따위는 때려 치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하자고 유혹한다. 이렇게 우리는 여름의
삼월 학기 초에 북적이던 헬스장이 4월을 지나며 사람들이 점점 빠지기 시작하더니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다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름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추운 겨울 동면을 준비하는 동물들처럼, 사람들도 살갗을 내놓는 여름을 대비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운동을 즐기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많아지니 활기차서 좋다.나 역시 미숙하디 미숙한 병아리지만 그래도 꼴에 운동 선배라고 헬스장을 처음 찾는 친구들이 내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주로 자신은 어떤 부위를 키우고 싶은데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를 물으러 오는데, 경험상 사내놈들이
5월이 반쯤 지났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말할 수 없이 뜨거운 날씨와 높은 습도, 그리고 비까지.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날씨다. 제발 봄이나 가을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여름은 어느새 코앞에 찾아오게 된다. 에어컨 청소를 하고, 선풍기를 꺼내고, 반팔과 반바지 옷들을 부랴부랴 다시 꺼내면서 여름을 실감하게 되고, 어떻게 이겨내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여름을 극복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하나의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나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모든 공포영화를 대부분 상영
정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대학에 와서 수업 교재 이외의 책을 내가 스스로 찾아서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나는 전공도 영상이라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일이 더더욱 적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1년은 내가 책을 진짜 읽지 않는다는 의식조차 없었다. 계속해서 영상을 기획하고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는 내 안에 모방을 하든, 변형하고 연결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원천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축적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물론 영화나 온라인의 수많은 영상과 음악 등도 소스가 될 수 있다.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무리수를 배웠던 때를 기억하는가? 처음으로 분수가 아닌 엉뚱한 수가 등장해서 많이들 놀랐을 것이다. 수학사적으로도 그랬다. 피타고라스학파는 무리수의 존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살인까지 저질렀었던 해프닝도 있었고, 실제로 무리수가 수로써 인정받는 데에는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이런 산전수전을 다 겪었음에도 실제로 실수 중 거의 모든 수는 무리수일 만큼 수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한다. 수학과 전공인 ‘측도론(Measure Theory)’을 들으면 실수 중 유리수의 비중이 0에 가깝다는 의미로 meas
사람들은 보다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릴 적부터 경쟁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얻게 될 물질적 풍요가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살아간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의심도 의문도 없이 경쟁하는 것을 보면 이미 ‘물질적인 풍요가 훗날 나에게 정신적 풍요로움 까지도 가져다 줄 것이다’라는 전제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물질적으로 가난하다면 정신적으로도 가난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데
태양계를 떠돌던 소행성 속의 미생물이나 한 행성에서 외계 식물이 발견됐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이 사실을 환호하고 반겨야 할까? 사실은 그런 발견은 아주 끔찍하고 절망적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발견은 인류가 곧 멸망할 수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왜 이런 신나고 흥미로운 발견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의미할 수 있을까?종의 발전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보자. 우선 첫째로 무생물들이 아주 작은 원시생물로 결합하여 생명이 되는 단계가 있다. 두 번째는 이 원시 생명체의 구조가 더 복잡해지고 더 복잡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
마침내 국민 1인 소득 GNP-U$ 3만 불 시대가 열렸다. 세계 31번째 3만 불 시대 편입국가 이자 인구 5000만 명 국가 중 7번째 기록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즐거운 경제 상승지표와 달리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의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회 저변 그늘진 곳이 확대되어 가니 걱정이 쌓여간다.가장 가까운 곳. 모교 재학생 중 상당한 인원이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문 선배들이 팔을 걷고 나서기로 했다. 우리 학교에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30% 넘는 지방출신 학생들이
복학생은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되는 일이 많다. 많은 선배와 동기들이 간증하는 ‘복학 버프’의 위력으로 공부에, 또 달라진 학교에 적응을 하는 복학 직후의 학기를 마치고나면, 캠퍼스의 봄바람과 함께 복학생의 머리는 무거워진다. 왜 머리가 이렇게 복잡한 걸까 생각을 해봐도, 그 이유조차 알기 힘든 고민과 수많은 생각들로 침하되어 간다. 아마 왠지 나만 이렇게 뒤쳐지고, 다른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만 같은 느낌. 점점 젊어지고 싱그러워지는 캠퍼스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니면서도 미묘한 부적응의
나는 몇몇 친구들 사이에서 ‘문학소년’으로 불린다. 어릴 때부터 시를 감상하는 일을 즐겨 했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 일도 좋아하긴 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취미로 시를 쓸 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쓴 시들은 백일장 출품작들이 전부인 것 같다.이랬던 내가, 3달 전쯤부터 시 쓰기를 본격적인 취미로 삼게 되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다운로드한 ‘씀 : 일상적 글쓰기’라는 어플이 바로 그 계기였다. 이 어플은 하루에 두 번 새로운 글감을 띄워 준다. 사람들은 이 글감들을 주제로 자유로이 문학
누군가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는 일은 많아도,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마도 ‘아름다움’이란 외면의 준수함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고귀한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일까. 영화 는 이 한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우진은 여느 날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뒤 경악하게 된다. 거울 속 자신이 40대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 등 다른 모습이 되는 ‘병’에 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