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인의 눈은 태양처럼 빛나지 않고입술은 산호처럼 붉지 않으며가슴은 눈처럼 희지 않고 거무죽죽하며남들의 머리가 금실이라면 그녀의 머리는 검은 실이다나는 붉고도 흰 장미는 본 적 있지만 그녀의 두 뺨에서 그런 장미를 본 적 없고그녀가 내뿜는 숨결에서보다 향수의 향기에서 기쁜 마음을 얻는다.나는 그녀의 음성을 사랑하지만 음악이 훨씬 듣기 즐겁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여신은 땅을 밟는 일이 없다는데 나의 여신 그녀는 씩씩하게 땅을 밟는다그러나 결단코 내 연인은 그 누구보다 특별하다 거짓 비유로 포장된 이들보다 더.’이 짧은 글은 셰익스
한국 오니까 좋아요? 미국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올해,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여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비교’를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살피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하나의 사물을 파악할 때, 다른 비슷한 것과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살펴보면 그 사물의 특성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 이글에서는 내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의 일상과 한국 생활의 차이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거리감’에서 오는 차이다. 사람들 간의 거리
최근 선거나 유권자에 관한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무당층(無黨層)”이라는 단어이다. 무당층은 자신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유권자들을 의미한다.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약 30%가 무당층에 속한다. 현재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 민주당 각각의 지지자 역시 30%를 웃돈다는 사실은 선거에서 무당층이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20대 응답자의 약 절반이 무당층이라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사실 소위 말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가 증가한다
2012년 한여름 피렌체에 머물 때 일이다.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를 연구하다보니 피렌체는 들리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관광명소 주변 시내 호텔들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게다가 시끄럽다. 밤에는 술 취한 관광객들이 몰려다니고 노상 방뇨까지 일삼는 탓에 지린내가 코를 찌르기도 한다. 여름에는 특히 그렇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얻은 것이 버스를 타고 삼십 분 정도 가야 하는 시 외곽의 호텔이었다. 새로 지어서 에어컨 시원하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는 곳, 주변에는 가볍게 배를 채울 음식점들이 있는 곳! 가격
전야제와 본 축제로 나뉘어 개최된 에스카라에스카라존, 진녹색 유니폼을 입은 성균인들로 가득 채워져지난 13일과 14일은 ‘건학 625주년 ESKARA:1398(이하 에스카라)’ 축제 기간이었다. 지난 13일에는 에스카라 전야제(이하 전야제)가, 지난 14일에는 에스카라 본 축제가 진행됐다. 전야제 날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공연 시작이 지연되는 등 축제 운영에 차질이 있었다. 비가 그친 에스카라 날에는 삼성학술정보관(이하 디도) 앞 잔디밭이 다채로운 무대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지난해에 이어 인사캠과 자과캠의 통합 축제로 개최된
학교 주변의 쓰레기 문제 실태를 짚어보다시민의식 제고와 제도적 차원의 노력 필요해‘이곳에 쓰레기를 배출하지 맙시다’, ‘쓰레기 무단투기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학교 주변 주택가와 상가를 걷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안내문이다. 그러나 이런 안내문은 힘을 잃은 지 오래다. 대학가 쓰레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우들과 주민의 보금자리는 어쩌다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게 됐을까? 본지는 우리 학교 주변 주택가와 상가의 쓰레기 문제의 실태와 원인, 나아가 해결 방안을
성대신문 1714호의 마지막 면을 장식한 기자는 취재 후기를 통해 기자의 역할은 현상을 목격하고 이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성대신문 1714호의 기사들은 수많은 ‘나무’를 목격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독자인 학우들에게 생각할 화두를 던져 ‘숲’을 조망했다. 먼저 2, 3면의 공약 점검 기사들이 그러하다. 우리 학교 자연과학 캠퍼스 학생자치기구들의 공약 이행 현황을 보기 쉽게 색깔별로 정리한 표가 눈에 띈다. 학생자치기구의 공약과 그 이행률을 상세히 짚어봄으로써 학교를 운영하는 학생자치기구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맘때쯤 연구실 창문을 열어두면 생기 넘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나 또한 활력을 얻는다. 이처럼 삶에서 가장 빛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한편으로 각자 많은 고민을 안고 있기도 할 것이다. 내가 학부생 당시에 겪었던 고민이 끊임없이 느껴졌던 것처럼 말이다. 아마 그때와 비슷하게 우리 학생들도 취업과 진로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자리할 것이다. 수험생에게 수능이 세상 전부로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은 너무나도 크고 무겁게 느껴져 가끔 힘에 부칠 때가 있다. 5년
안녕! 나의 소중한 8년 지기 친구 이소야♥우리가 만난 지 벌써 8년이나 되었다니, 정말 시간 빠르다. 처음 다른 친구의 소개로 널 만났을 때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 우린 사물함이 있던 홈베이스에서 처음 만났는데, 네가 그 친구 뒤에서 숨어서 수줍어했던 게 아직도 떠올라. 그때 생각하면 너무 웃겨!! 그러고 나서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게 진짜 레전드였지. 너무 신기하잖아, 진짜 운명인가?했어. 처음엔 우리 둘 다 수줍어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3학년 땐 진짜 베프로서 함께하지 않는 날이 없었던 것 같아! 그
우리의 몸은 해발 8,00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는 장시간 체류 시 살아남도록 설계되진 않았다. 그런 높이에서는 지표면 공기 중 산소량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산소가 희박하다. 또한 기압이 지표면에 비해 턱없이 낮은 탓에 여름에도 대기권의 열을 쉽게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춥고, 바람을 막아 줄 것이 없어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 또한 큰 위험이 된다. 만약 이런 곳에서 고립이 된다면 이들 조건 중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일단 산소 부족은 심장과 신경 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추
단과대 학생회와 특별자치기구의 1년간 여정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성대신문 보도부는 자과캠 학생자치기구의 지난 노력을 점검해봤다. 이번 호에서는 자과캠 학생자치기구가 실천한 공약을 살피고 향후 계획과 다짐을 들었다. 인사캠 학생자치기구 공약 점검은 지난 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욕망은 단 하나, 푹 자고 싶은 욕망뿐이라고 한다. 그 군인들의 고생이 딱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부럽다. 불쾌하고 번잡한 마음과 근거 없는 생각의 홍수와 깨끗이 결별한 채 그저 수면만을 갈망하는 상태는, 정말 깨끗하고 단순해서 생각만으로도 상쾌해진다. 배불리 먹고 발 뻗고 자는 나는 마음이 번잡해서 온갖 욕망에 시달리고 불안에 떨며 또 하루 살기 위해 고민한다. 왜냐하면… 실존은 본질에 앞서니까.인간에게는 본질이 없다.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목적, 기능, 의미 같은 건 없다. 인간은 그냥 존재한다.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