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적 흐름이 큰 요인다채로운 자아를 표현하는 건강한 문화로 발전해야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이는 심리학자 칼 융이 남긴 말로, 사람의 정체성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감춰진 페르소나를 꺼내 쓰는 일은 내면의 다양한 자아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아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가면을 고른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멀티 페르소나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한 가지 정체성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나와
초기에 기대 모았으나 오랫동안 부진스마트 기기의 보편화와 함께 성장구독제 통해 진입장벽 낮춰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말을 남겼다. 훌륭한 격언이지만 오늘날 그 후손들의 독서량은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대비해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에서 7.5권으로 줄었고, 책을 1년에 한 권이라도 자발적으로 읽은 사람의 비율은 65.4%에서 55.7%로 감소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증가한 지표가 있다. 바로 전자책 이용률이다
전자책 단말기를 통한 소셜리딩은 시민사회에 건전한 지식소통문화를 형성해전자책 단말기의 발전과 함께 전자책은 융복합적 콘텐츠를 나아갈 것 두꺼운 전공 서적을 들고 다니는 것이 대학 생활의 로망이라는 건 옛말이 돼버렸다. 오늘날 대학가 학생들은 양장본의 전공 서적보다 태블릿PC를 들고 강의실로 향한다. 편리성을 바탕으로 전자책 단말기는 여러 권의 책을 대체해가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독서의 경험을 제공해왔다. 그렇다면 전자책 단말기는 어떻게 발전했으며 오늘날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독서를 자유
오디오북의 최대 강점은 멀티태스킹“향후 맞춤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주세요. 우리는 어느 이야기의 문이든 열 수 있어요.” 재생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배우 김태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연재 중인 ‘김태리의 리커버북’은 약 14만 명의 구독자에게 알베르 카뮈, 조지 오웰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고전을 배우의 음성으로 소개한다. 독자들은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시와 에세이, 현대 소설 등을 다양하게 청취할 수 있다. 새로운 독서 방식으로 떠오른 오디오북은
인터뷰 - ‘밀리의 서재’ 전솜이 매니저 2030세대를 위한 맞춤형 구독제 채택해 IT 플랫폼으로서 좋은 작품 알리고파 ‘사피엔스, 역사의 역사, 말 그릇, 고양이, 넛지, 한 권 값에 다 봤지’ 배우 이병헌과 변요한이 서로 읽은 책을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밀리의 서재’ 광고는 자사 서비스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국내 최초로 전자책을 월정액 무제한 서비스로 제공한 밀리의 서재는 독서 플랫폼 계의 공룡으로 성장해 오디오북, 챗북, 유튜브 라이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2030세대의 일상에 독서를 권유하고 있다. 독서 플랫폼 계를 뒤흔든
좀비는 늘 현실사회의 공포를 상징해 질문을 던지는 존재진정한 K-좀비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현실 더욱 적극 반영해야'좀비'는 부두교 주술사들이 죽은 자를 노예로 만든다는 아프리카 민담으로부터 시작됐다. 식민지 시대 흑인 노예들을 통해 부두교는 세계 곳곳에 퍼졌다. 아이티에서 부두교 사제가 복어 독을 이용해 흑인 노예들을 좀비로 만든 실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좀비는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후 좀비는 시대별로 다양한 변화를 거쳐 스크린에 등장했으며 공포뿐만 아니라 현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인터뷰 - 이목원 프로덕션 디자이너허구의 좀비를 구현하기 위해 세부묘사에 더 신경써과 , 서사적 배경의 차이 잘 드러나도록 노력해 ‘좀비물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통설은 이제 옛말이다. 은 한국형 좀비 영화의 청신호를 울렸고 그 후속작 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과 가 국내를 넘어 해외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좀비는 카메라에 담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과 의 좀비를 실감나게 담아 스크린에 전달한 이목원 프로덕션 디자
한국 게임 생태계를 고민하는 인디 게임실패의 수사학으로 문제의식 전달하기도인디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내용의 새로운 확장팩 모드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전염병이 퍼지는 경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한 위 게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파 양상과 유사해 화제를 모아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디 게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독립을 꿈꾸는 인디 게임 인디 게임은 투자 회사나 배급사 등 기존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이러한 회사들로부터 게임의 기획과
인터뷰 - 장재영(국문 14) PD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인디 게임의 매력이야기적 요소와 게임적 요소를 고려한 연출 소개팅에 나가 “집에 에어컨이 19대 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거나 성격유형을 묻는 말에 “나를 함부로 재단하려 하지 마라” 등의 허세를 부려야 살아남는다. 상대방이 “아까는 에어컨이 7대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묻는 순간, 일관된 거짓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은 끝난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2019’에서 Top3에 들은 인디 게임 스타트업 ‘반지하게임즈’의 최근 출시작 ‘허언증 소개팅!2’다. 화려한
AI 아트, 질적 수준 뛰어나지만 창의성 더욱 발전해야인간과 AI, 부족한 부분 채워가며 활발한 협업 기대해 미국의 컴퓨터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고 말했다. 이는 AI의 빠른 발전을 예고함과 동시에 AI가 감정, 예술과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은 침범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2018년 프랑스의 AI 예술팀 ‘오비어스’의 작품, ‘에드몽 드 벨라미’가 경매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보다 비싸게 팔리며 AI 아트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에 물음표를 던졌다. 알파고
인터뷰 -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할 AI 아트기술적 이해가 수반될 때 더 매력적 AI는 우리가 즐기는 문화 콘텐츠에도 성큼 다가왔다. 영국의 일간지 에 따르면 향후 3~5년 내 AI 아트 시장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매진 AI’라는 인공지능 화가를 개발해 AI를 문화예술계에 확장하려는 그래픽 AI 기업이 있다.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를 만나봤다. ‘인간 화가’와 ‘인공지능 화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반적인 제작 과정과 관객의 반응은 어땠
잘 죽어가는 것이 곧 잘 살아가는 것아이부터 노인까지 죽음 교육 필요해 어렸을 때 다들 궁금해하지 않았던가? 왜 엘리베이터의 4층만 F로 표시돼있는지. 死(죽을 사)가 연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을 듣고 아마 수긍했을 것이다. 우리는 죽음이 두려워 언급 자체를 꺼린다. 그러나 한편으로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기에 익숙한 존재다.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처럼, 우리는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했을 때 진정한 삶과 마주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죽음이란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무지와 죽음
연명의료 중단 의사 밝히고 영정사진 촬영하기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 나의 인생 되돌아보기“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동서고금의 죽음을 향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젊음은 생명의 담보가 아니기에 기자 또한 죽음을 고민해보기로 했다. 지난 5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영정사진을 찍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19세 이상의 사람이 향후 겪게 될 임종 단계를 가정해 *연명의료에 관한 자신의 의향을 미리 밝혀두는 문서다. 작성 후 나중에 임종 과정에서 두 명 이상의 의사
보이지 않는 감정을 파고들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언더스코어 한국 영화음악의 실정은 전반적으로 열악해 ··· 저작권 정비 필요지난 7월 타계한 엔니오 모리코네는 , 등 다양한 영화에서 음악을 작곡하며 단순한 선율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그의 음악은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고, 스크린에 심층적인 깊이를 부여했다. 영화음악은 어떤 기능이 있으며, 관객에게 어떻게 울림을 주는 걸까?화면 아래 함께하는 음악 영화 스크린 이면에선 다양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격발음이나 물소리
액자속의 예술-영화 미니멀리즘 음악이 환기하는 영화의 주제현악기가 드러내는 위태로운 심리막스 리히터는 영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입니다. 미니멀리즘 사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의도적으로 리듬이나 선율, 화성 등을 단순화시킨 작곡의 한 양식입니다. 보통 마디의 반복을 많이 사용하며, 음이나 박자에 변화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정한 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마치 맥박과도 같다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음악적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감칠맛과 지방의 풍미 동물복지 농장과 대체육도 새롭게 떠올라세종실록에는 고기반찬이 없으면 수라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세종대왕의 일화가 나온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꽤 많은 세종대왕들이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매달 신메뉴가 쏟아져 나오고 거리로 나가면 고깃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기 문화는 어떨까? 우리는 왜 그토록 고기를 좋아할까? 우리는 고기를 어떻게 먹어 왔을까육식은 인류 역사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구석기 시대에 인류는 주로 자연 채집 가능한 식물의 열매, 잎, 뿌리를 섭취했
인터뷰 - '두뿔이야기' 안문길 대표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정육점 되고자 노력 고기 많이 먹어봐야 내 취향 고기 찾을 수 있어시끌벅적한 시장 골목, 붉은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매달려 있는 고깃덩어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육점의 모습이다. 종로구 구기동에는 새하얀 조명이 가득한 깔끔한 정육점이 있다. 언뜻 보면 카페 같은 이 가게는 미트 크래프트 ‘두뿔이야기’다. 이곳에서 고기를 구매하면 취향과 부위에 맞게 향신료도 받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정직”이라는 안문길 대표를 만나 ‘두뿔이야기’의 이야기를
인터뷰 - 알찬유정란 농장 박진용 대표'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 더 강화돼야달걀 껍데기 숫자로 사육환경 알 수 있어‘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는 농장 동물의 본능을 존중해 정상적인 삶을 보장하는 축사농장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12년차 농사꾼 박진용 대표는 제도가 생기기 이전부터 부모의 마음으로 닭들을 키워왔다. 그에게 있어 닭의 생활은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클래식 음악도 들려준다. 박진용 대표가 운영하는 ‘알찬유정란’ 농장을 찾아가 그가 실천하는 동물복지와 우리나라의 동
변화하는 의식으로 대두된 대체축산물의 필요성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발전을 위한 과제지난달 1일, '써브웨이'에서 ‘얼터밋(altermeat) 썹’을 선보였다. ‘얼터밋 썹’은 기존의 고기 대신 콩고기가 들어간 메뉴다. 독특한 메뉴가 출시됐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얼터밋 썹 주세요.” 많은 사람이 찾는 메뉴는 아닌지 직원은 냉장고 안쪽에서 콩고기를 꺼내왔다. 어떤 소스를 뿌리면 좋은지 물어보니, 고기에 이미 양념이 배어 있어 올리브유가 무난하다고 했다. 크게 베어 물자 달콤하고 짭짤한 양념이 입
현실과 SF의 경계가 사라져가는 시대웹진 등 웹기반 문학 유통에 힘입어 발전"끊임없이 상상했다. 전염병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을, 천체 충돌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는 끝을, 분진 나노봇에 호흡이 막혀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고통을.”김초엽 작가의 단편 '최후의 라이오니' 속 구절이다. 위와 같은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학이 극도로 발전할 때 인간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이들이 있다. 최근 문학계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SF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