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진행된 개표를 끝으로 제47대 총학생회 선거가 종료됐다. 이번 선거는 스킨십과 쇼미더성대 두 선본이 출마해 3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 그만큼 양 선본의 선거 운동은 치열했고, 학우들의 관심 또한 남달랐다. 3주간의 이 뜨거운 현장을 성대신문에서 생생하게 담아봤다.성대신문 사진부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정현웅 기자 dnddl2004@백성흠 수습기자 webmaster@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책 '서울대의 나라'를 시작으로 고질적인 학벌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오면서 정부 주도로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학벌주의를 드러내고, 시민사회운동단체 역시 고등교육에 대한 다양한 개혁안을 내 놓는다. 하지만 너무 늦었던 걸까? 그때보다 대학서열은 더욱 공고해진 것인지 기성언론에서는 각 학교의 익명 커뮤니티에 ‘골품제’, ‘학내 카스트’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는 현상을 보도하고 있다.지난 7월, 연세대 독립언론 ‘연세통’은 연세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세연넷’의 익명 게시글을 토대로
치지직... 치지직... 정규 편성시간임에도 정파가 됐나. 이윽고 검게 바뀐 화면에 음악이 흐르며 짤막한 영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화면이 멈추면서 나오는 자막을 모두 이어도 몇 문장 되지 않는다.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강렬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만나봤을 ‘지식채널e’. 지난달 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인 김진혁 PD를 만나 지식의 통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어떻게 PD를 꿈꾸게 됐나.중학교 때 방송반 친구
#1 지난 9월 17일, 2학기 자과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이날, 마지막으로 상정된 안건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학생 총투표였다. 이는 총여의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위원으로서의 자격과 재정배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총투표다. 이후 대의원들의 논의가 이어지는 중에 장은정(전자전기 11) 학우를 비롯해 총여학생회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일반 학우들도 참여해 논의가 진행됐다. 의결결과 △찬성 32표 △반대 3표 △기권 3표로 안건은 통과됐다. 따라서 이번 총학생회 선거 때 총여 학생 총투표가 실행될 예정이
‘사라지는 총여, 위기의 학내 여성주의.’ 처음엔 사실 각 대학의 총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학생 체육대회 등 좋은 취지의 사업을 하는 한양대 총여학생회를 인터뷰하려고만 했다. 내게 총여학생회 학생총투표는 여학우들이 총여학생회에 효능감을 느끼지 못한 결과일 뿐이었다.하지만 취재를 시작하면서 내가 느낀 총여학생회는 학내에서 여성주의 문화 확산을 위해 고안된 기구였다. 백과사전에 나오는 여성주의는 여성 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이다. 하지만, 남성인 나에게도 여성주의는 귀중
‘잘생겨서 죄송합니다’, ‘고객님 “감자”합니다’, ‘소스를 원한다면 윙크’.경복궁역 근처의 금천교 시장 골목 멀리서부터 파란색 유니폼 등판에 새겨진 멘트가 보인다. ‘청년장사꾼’ 멤버인 이들의 가게 밖에는 감자튀김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골목을 따라 길게 줄을 선다. 가게 안도 손님들과 감자를 튀기고 서빙을 하는 청년들로 가득하다. ‘청년장사꾼 감자집’ 점장 안상영(유동 10) 학우는 “장사가 잘되는 것은 사람 때문”이라며 “전문적이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멤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침체돼 있던 금천교 시장은
2014년 8월 기준으로 20대 고용률은 58.2%, 65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가장 낮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청년 취업 및 창업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청년창업을 장려할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중소기업청의 ‘청년창업 사관학교’, ‘청년전용 창업자금’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등 각 부처와 기관에서 올 한 해 동안 집행하는 규모만 해도 1조 원 이상이다.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서도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대학 내에서도 창업친화적인 학사운영이 확산
1960년 39.15%에 불과했던 한국의 도시화율은 1990년에는 81.95%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갑작스레 많은 수가 농촌에서 이주해오다 보니 연고가 없는 사람들 간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채로 한 지역에 모여 살게 됐다. 이후에도 도시 내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수도 많아 사람들은 거주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기도, 이웃과 깊은 관계를 맺기도 힘들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에 사는 도시인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계의 단절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도시문제, 마을로 풀다도시지역에 복지시설 및 제도가 완
자과캠 복지회관의 준공식이 있었던 1996년 10월 16일. 당시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는 학교 측에 복지회관 건축비로 3억 5천만 원을 내놓았다. 2년 반 동안 커피 자판기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모은 돈이다. 지금도 자과캠 학우들이 족구를 하고, 때로는 공연도 여는 복지회관 앞 족구장도 이 때 조성된 것으로 당시 학생복지위원회가 수익금을 학내 복지에 재투자한 결과다. 상업화를 넘어 복지로캠퍼스 상업화를 막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은 학내 구성원들이 대학 안에서 합리적 소비생활과 복지 혜택을 누리기
우리 학교는 캠퍼스 내의 △매점 △식당 및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우리 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모두 외부업체 및 개인에게 위탁해 운영한다. 캠퍼스 내 편의시설은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지만 입점한 외부업체들이 항상 학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학기를 끝으로 우리학교 자과캠 학생회관 2층에 있던 커피전문점 ‘이디야(EDIYA)’가 재계약에 실패해 퇴거했다. 이는 이디야가 지난 3월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한 결과다. 자과캠 성
최근 자과캠에서 풍물 동아리의 소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봉룡학사 신관에 거주 중인 김지수(화공13) 학우는 “기초학문관을 지날 때마다 풍물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성대사랑’과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자과캠 풍물패 소음과 관련한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학내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은 물론 지난 학기에는 장안구청에서 ‘소음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재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
지난 20일, 본지의 ‘신문 읽고 롯데월드~나드으리~’에 당첨된 문다훈(시스템13·사진) 학우를 만났다. 롯데월드 이벤트 외에도 그는 성대신문에서 매주 진행하는 헐퀴즈에 꾸준히 응모하고 있다. 아직 영화예매권은 못 받았지만 당첨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기세다. 본지 이벤트에 참 열심히 응모한다. 많은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지난번에 성대신문에서 읽고 싶은 기사를 제안하는 이벤트에 당첨됐다. 작년에 밴드 동아리에 있었는데 연습 공간이 없어서 학교 밖의 합주실을 대여해 연습하는 등 불편이 컸다. 학교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공간이 있다면
대학생은 고달프다. 졸업해도 갈 곳은 마땅치 않고 학자금 때문에 진 빚은 줄 생각을 않는다. 소위 386세대는 얘기한다. 힘들다면서 거리로 나오지 않는 ‘너희에겐 희망이란 없다’고. 그들의 말처럼 대학생의 사회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처럼 대학생과 사회가 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정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대학생의 탈정치를 촉진한 정치적 요인으로는 △거대 야당의 정치적 독점 구조 △대안정당 부재 △시민단체 무력감 등이 꼽힌다. 직선제 개헌으로 ‘민주 대 반민주’의 프레임이
지난달 17일 우리학교 자과캠에서 ‘IBS(기초과학연구원) 센터’ 기공식이 열렸다.지난해 철거된 자과캠 테니스 코트 터에 건립되는 IBS 센터에는 총 2만 7556㎡의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강의실, 연구실, 실험실 등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IBS센터에는 ‘나노구조물리연구단(단장 이영희 교수·에너지과학)’과 ‘뇌과학이미징연구단(단장 김성기 교수)’ 등 IBS의 연구단장 선정사업에 선정된 2개의 연구단이 입주한다. IBS 연구단장 선정사업은 과학자 50명에게 10년 동안 총 10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사
우리 학교 학칙과 학생준수사항 역시 학우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에서는 우리 학교 학칙과 학생준수사항 중 타 대학에서 ‘위헌학칙’ 논란이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위헌성 여부를 검토했다. 2010년 ‘대학생 민주학칙 개정운동’부터 학칙개정운동에 참여해온 박주민 변호사에게 자문했다.학생 기본권 침해하는 학칙 존재해학칙 제57조(학생활동의 승인)에 따르면 학생단체 또는 학생이 학내에서 행사를 열 때는 사전에 해당 기관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학칙 제58조(금지활동) 역시 ‘학생은 수업, 연구 등 학교의 기본
지난달 26일 아침, 우리 학교 600주년기념관 앞에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곧이어 현수막이 펼쳐지고 ‘위헌학칙 엔딩’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대자보 철거, 교지 회수 등 대학 학칙으로 입은 피해를 성토한 이들의 정체는 ‘대학 안녕들하십니까(이하 대학 안녕들)’이다.대학 안녕들은 각 대학의 ‘안녕들하십니까’ 커뮤니티에 있던 대학생들이 모여 대학생들이 처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다. 지난겨울 대학 안녕들에선 △각자 대학에서 겪는 어려움을 글로써 토로하는 ‘대자보 백일장’ △전국 대학을 돌아다니며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서가를 본뜬 우리 학교 인사캠 경영관. 단순한 형태로 주위 건물들을 아우른다. 외벽은 한국 최초로 *오픈 조인트 공법을 이용해 외벽청소를 하지 않아도 때가 끼지 않는다. 글라스윈도를 이용해 층계 깊숙이까지 햇볕으로 채운 경영관은 우리 학교 동문이 설계했다. 바로 우리 학교 건축학과 김영섭(건축공학70) 교수다.김 교수는 2003년 호주 이미지 사의 ‘세계 100대 마스터 아키텍트 전집’ 시리즈에 53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인 그도 원래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법대
본지에서는 성균어학원(원장 김원중 교수·영문)의 개인정보처리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3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127명의 학우 중 122명의 학우가 성균어학원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중 31.61%가 4번 이상 받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55.74%는 이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다고 답했다.현재 성균어학원의 어학특강홍보는 위탁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인사캠은 YBM, 자과캠은 TTC에서 학우들의 개인정보를 받아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본지의 취재결과 이러한
“2010년까지 노후화된 원전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것이다.” 13년 전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에 남긴 세계적인 탈핵 운동가 다카기 진자부로의 섬뜩한 예언은 2011년 3월 11일 초대형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덮치며 현실화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노심용융*이 일어나고 4호기는 폭발했다. 이 때문에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됐다.시민사회가 뿌린 탈핵의 씨앗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내 탈핵 운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후쿠시마 이전의 탈핵 운동이 기존 환경단체들만의 환경운동이었다면 이젠 △교
선택이라는 것은 참 어렵다. 점심은 무얼 먹어야 하나부터 전공 진입 신청까지 정보의 양과 상관없이 선택은 늘 힘들다. 하지만 가끔 기회를 보면 어렵지 않게 당장 잡게 되는 기회들이 있다. 내게 성대신문도 그랬다. 지난 한 해간 나는 학교 일에 무관심했다.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 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렇게 편하고 즐겁게 지냈기 때문이었는지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레 생겼고, 학교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학교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