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지면을 빌려 인사드립니다. 캠퍼스를 색깔로 물들였던 단풍잎도 어느새 발치에 쌓여가는 때입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 학교의 논술 고사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슬슬 기말고사 기간에 돌입하는 학우들을 보고 있자면 온 학교가 올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성대신문도 이번 지면을 마지막으로 올해 발간을 마칩니다. 한 학기에 8번, 올해 동안 총 16번의 신문을 발간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학교와 사회를 담기에는 적은 발간 횟수일지 몰라도, 그만큼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기사로 지면을 채우기 위해 기자
애도는 종용당하는 순간부터 그 의미를 잃는다.지난달 29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은 사람들 중 157명이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늦은 밤 SNS에서 접한 동영상과 뉴스는 믿기 힘들었다.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고, 많은 문화예술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잠시 8년 전을 돌아본다. 세월호 사고는 2014년, 필자가 열네 살 때 발생했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나에게도 믿기 힘들고 어려울 정도로 슬픈 일이었다. 좋아하던 가수의 앨범 발매가 줄줄이 연기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친구들은 사고가 일어난 것보다는 기
지난 15일, 샌드위치의 소스를 만들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는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뒤 보고 후 신고가 이뤄지기까지는 10분이 걸렸다. 야간조 동료들은 배합기에서 소스를 퍼내고 피해자를 직접 수습해야 했다. 주간조 동료들은 몇 시간 뒤 흰 천으로 덮어둔 사고 현장 옆에서 일을 해야 했다. 피해자의 빈소에는 그가 근무하던 회사의 봉지빵 두 박스가 답례품이랍시고 덩그러니 놓였다.회사가 직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느 곳에서도 사람에 대한 존
제21대 신동렬 총장 인터뷰2019학년도에 취임한 제21대 신동렬 총장의 임기가 이번 학기로 마무리된다. 4년의 임기 동안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고, VISION 2030(이하 비전 2030)이 선포되는 등 우리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에 본지는 신동렬 총장을 만나 그간의 임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2019학년도 1학기에 총장으로 취임하신 뒤 4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의 마음가짐과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총장으로 선임됐을 때, 성균관대학교가 진정한 리더로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
마약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했다는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사람들이 놀라는 방점은 이제 ‘마약을 했다는 것’에 찍히지 않는다. ‘그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마약이 주는 충격에는 무뎌졌다는 얘기다.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숏폼 컨텐츠를 넘기다 ‘코카인 댄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악에 맞춰 ‘코카인’이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코카인 댄스 특유의 몸짓에 ‘코카인보다 더 중독적이다’라는 댓글이 달린다. ‘마약’이라는 말이 들어간 워딩도 흔히 쓰인다. 마약김밥, 마약옥수수, 마약떡볶이는 학교
며칠 전 열린 에스카라에서는 축제를 즐기는 다양한 국적의 성균인을 만날 수 있었다. 평소에도 경영관 앞을 지나거나, 강의실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여러 언어가 귀에 꽂힌다. 영어부터 중국어, 일본어, 가끔은 어느 나라의 언어인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언어도 들려온다. 올해 우리 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4,751명이다. 대면 수업이 늘어난 요즘, 우리 학교에 외국인 학생이 많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도 체감하고 있다.외국인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공수업과 교양수업 모두, 한국인 학생
본지의 지난 호와 이번 호에는 단과대의 중간공 약점검이 실렸다. 공약점검은 매년 이맘때쯤 보도 되는 기사로, 필자도 지난해에 보도부 소속으로 단 과대 공약점검 기사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 각 학생 회가 공약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학생회를 선출한 학우 인터뷰가 필수적이다. 그때도 지금도 기사를 쓸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학생회 컨택도, 공약 이행 여부 판단도 아닌 학우 인터뷰다.단과대에 소속된 학우를 찾기 어렵지 않은데도, 해당 학생회가 했던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나 바라는 점을 물으
요즘 화제의 중심은 단연 아이돌 그룹 뉴진스다. 귀에 꽂히는 노래의 건강한 느낌과 신선한 비트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모든 멤버가 스물둘인 필자보다 한참 어리다는 것이다. 갓 데뷔한 아이돌의 어린 나이에 충격 받은 것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유튜브 댓글을 내리다 보면 신을 뜻하는 ‘갓(god)’과 ‘아기’를 합친 ‘갓기’라는 신조어가 심심찮게 보인다. 어떻게 보면 모순적이다. 미숙하기에 보호받고 더 신경써주어야 마땅할 아이들이 사실은 우리보다 뛰어나다니.‘어린데도 잘한다’는 이유로 어린 연예인들은 주목받지만, 사실
개강할 때가 되니 유난이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캠퍼스에 맴돈다. 학우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푸른 금잔디를 본다. 평화로운 초가을 공기를 맡고 있노라면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수도권의 수해는 없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비가 오던 날을 기억한다. 비교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학교 근처에 있었음에도 그날의 비는 무서웠다. 학교 후문에서 운동장까지 난 계단을 내려오는 내 발에 뒤에서 밀려온 빗물이 파도처럼 부딪혔다. 영화 기생충에서 본 장면이 얼핏 겹쳐 보였다. 하지만 그 생각이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에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술 강권 축소되는 모습오프라인 인권 교육 진행되지 않아 지난 몇 년간 대학 내 술자리에서의 강권과 인권 침해 발언을 포함한 음주 문화가 문제로 거론돼왔다. 한편,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내 음주가 축소되며 그 양상이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모든 거리두기가 사라졌고, 다음 달에 대동제를 앞둔 만큼 현시점에서 우리 대학 음주 문화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술 강권 문화의 변화몇 년 전까지 대학 사회 내 술자리에서 가장 문제시됐던 것은 술 강권이었다. 2014년 본지
지난 1일, 학교에는 만우절을 맞아 교복을 입고 등교한 학우들로 북적였다. 고등학교 교복을 꺼내 입은 학우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돼개회 1시간 만에 폐회지난달 21일 제1공학관에서 자과캠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가 열렸다. 이번 자과캠 확운은 지난해에 이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대체해 진행됐다. ‘대의원 구성이 동일할 때 전학대회 안건은 확운에 위임된다’는 총학생회칙 제4장 제24조에 의해서다. 확운은 △의장 및 서기단 소개 △확운 운영세칙 통과 △제54대 자과캠 총학생회 Spring(회장 최유선, 이하 스프링)의 보고안건 해설 및 검토 △논의 및 의결 안건 검토 및 인준 △중운 상정 안건 △자유발언 △건의사항 △공
기사 쓰기란 쉽다. 그러니까, 적당한 기사를 쓰기란 쉽다. 그건 많은 고민을 요하지 않는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소재들이 있다. 그런 소재를 선택해 관련 내용을 기사의 틀에 맞추면 된다. 어떤 지적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보기 좋은 기사가 당당히 지면의 한 구석을 차지한다.그리고 그걸 넘어서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듣는다. 어떤 매너리즘에도 갇히지 않고 통찰력 있게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번거롭더라도 최대한 많은 입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을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러
소통창구마다 공지 여부 달라 혼란스프링 “홈페이지 개설로 해결 예정”지난달 제54대 총학생회 Spring(인사캠 회장 장필규, 자과캠 회장 최유선, 이하 스프링)의 소통창구 관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Adobe Creative Named License(이하 어도비 라이선스) 관련 공지를 일부 소통창구에만 올렸기 때문이다.어도비 라이선스는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의 사진·영상 편집 툴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매 학기 학우에게 배포한다. 모집 가능 수량이 한정돼 있어 구글폼 링크
2년간 바뀐 학사운영 방식에 복학생은 혼란 겪어스프링, '복학생 안내서' 배포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복학하는 학우가 많은 반면, 복학생들이 여러 학사운영 변동을 완전히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긴 휴학 후에 복학하는 학우들에게 적응의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봤다.‘코로나 학기’가 처음인 복학생들군 휴학을 마친 후 이번 학기에 복학하는 학우는 2019학년도 2학기 또는 2020학년도 1학기까지 학교에 다닌 후 휴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가장 짧은 군 복무 기간이 18개월임을 고려한 계산이다. 따
A등급 50%, B등급 90%까지 받을 수 있어전공과목 재수강 성적 상한은 B+로 하향 조정이번 학기부터 성적평가 기준이 개편돼 학사과정 모든 과목에 일괄 적용된다. 이번 개편에 따르면 수강생의 50% 이내가 A등급 이상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포함한 수강생의 90% 이내가 B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전공과목 재수강 성적의 상한은 B+로 다시 하향 조정된다. 우리 학교는 2020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성적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상대평가 유연화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교양과목 △전
건학이념인 ‘수기치인’ 실현한 학생들에게 시상학부생 22명과 대학원생 7명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22일 국제관 5층 리셉션 홀에서 2021 President’s List 시상식이 열렸다. 신동렬 총장, 조준모 인사캠 부총장, 권기헌 대학원장을 포함한 많은 우리 학교 교직원이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President’s List는 지난 2019년 제21대 신동렬 총장이 취임 시 밝힌 우리 학교의 핵심가치인 ‘학생성공’을 실현한 학우를 시상하기 위한 제도다. 배상훈 학생처장은 시상식에서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인 ‘수기치인’의
제 54대 총학생회 인사캠 당선 인터뷰학생사회 활성화에 중점코로나19 이전 사업 복구 위해 노력할 것학우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장필규(이하 장): 안녕하세요. 제54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Spring(이하 스프링) 인사캠 회장 영상학과 17학번 장필규입니다.▶권희성(이하 권): 안녕하세요. 제54대 총학 스프링 인사캠 부회장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19학번 권희성입니다.당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장: 우선, 투표율이 50%를 넘긴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많은
졸업생 평판도, 학계 평가 등 요소 고득점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 항목의 등수도 높아지난 2일 공개된 ‘QS 아시아 대학 평가(이하 QS 아시아 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17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 △KAIST △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내리는 대학 평가는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대학 지표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중 아시아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별도의 평가가 QS 아시아 평가다. QS 아시아 평가는 △국내로 들어온 교환학생(2.5%
교육 공약 이행 대부분 어려움 겪어공약 이행률 인권 100%, 복지 73%인사캠 총학생회 S:Energy(회장 강보라, 이하 시너지)는 복지, 인권 부문의 공약을 다수 이행했으나 교육, 문화 부문에서는 난항을 겪었다. 소통 부문의 공약은 무난하게 이행됐다.아쉬움 남긴 교육 공약필수과목 분반 수 확대 공약은 학교 측의 반대로 어려움에 부딪혔다.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으로부터 학생 수요에 따라 최대한 분반을 개설하고 있지만 교강사가 부족하면 추가 개설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전학기 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