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 밥을 먹지 않는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 식당은 그러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맛집’은 최근 만들어진 말이 아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KBS ‘VJ 특공대’나 MBC ‘찾아라 맛있는 TV’는 각각 2000년, 2001년 첫 방송을 한 이래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예전에는 교양·시사 프로그램으로 분류됐던 것에 비해 오늘날의
우리 학교 인사캠 중앙학술정보관에서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 간 Dissertation Week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원생은 연구 활동에 필요한 기초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학기는 기존의 진행하던 교육과 함께 △성공적인 해외 저널 투고 △학술지 논문투고 △기초통계교육 △정보검색교육 △주제 분야별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등 더 많은 주제의 교육이 추가됐다. 중앙학술정보관 정혜경 계장은 “대학원생의 학위논문과 저널 투고를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학부생을 비롯한 예비 대학원생에
오는 4일, 5일 이틀에 걸쳐 우리 학교 정보통신대학이 주관하는 SCSC 프로그램 설명회가 개최된다. SCSC(Samsung Convergence Software Course)는 소프트웨어 전공자 이외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기초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연계 전공 프로그램이다. 최종 이수 시 융합소프트웨어 학위를 취득하고 학교와 삼성전자 공동과정 이수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정보통신 계열을 제외한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하며 지원 시점 총점 2.5 이상이자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의 재학생은 모두 지원 가능하다. 오는 12일까지
이른 아침 인사캠으로 등교하는 당신은 피곤함을 쫓아내며 셔틀버스를 탈 것이다. 당신이 잡은 ‘타요’ 버스의 손잡이는 모서리가 곡선인 삼각형으로 손으로 잡기 편하게 밑변의 가운데가 살짝 올라가 있다. 수업이 끝났다면 중앙학술정보관으로 가자. 아마 당신은 크리에이티브 존의 ‘빈백(bean bag) 의자’에 앉아 수업 때 다 못 잔 잠을 보충할지도 모르겠다. 비닐 안에 발포성 폴리스틸렌 알을 채워 넣은 이 의자는 천이백만 개의 알을 넣어도 6킬로그램이 채 안 된다. 1968년에 이탈리아에서 고안된 이 의자가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는 이유에
지난해 국내 상영 영화의 평균 상영 시간은 130분이었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당신이 팝콘을 먹고, 허리를 몇 번 뒤척인 그 시간은 수많은 감독과 배우, 스태프가 몇 개월 심지어는 몇 년을 쏟은 시간이라는 것을. 하나의 영화가 만들어가기까지의 숨 가쁜 움직임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슬비(영상 11) 학우의 졸업 작품 의 4개월 간 제작과정을 알아봤다. 모든 시작은 아이디어 하나에서영화는 영화감독의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한다. 우리 학교 영상학과 학우들은 ‘졸업작품연구’라는 수업을 통해 졸업작품 전반에
오전 9시, 꽃다발에 쓰는 꽃을 파는 절화 매장이 한창 활기찰 때다. 양재 꽃시장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aT 농수산식품센터 옆에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aT 공판장. 이곳에서 경매가 이뤄진다. 그 뒤로 화환 매장이 있고, 종묘 매장, 절화 매장, 분화 매장 등이 있다. 절화는 오전 1시부터 경매가 이루어진다.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꽃을 갖고 오면 도매상인들은 꽃 상태를 보고 구입한다. 산 꽃을 다듬고 진열한 후 판매가 시작된다. 싱싱한 꽃을 다양하게 보려면 경매가 있는 월, 수, 금 오전에 가는 것이 좋다.
해마다 두 번, 졸업식 때면 성균관로는 때아닌 꽃밭이 된다. 이만 원, 만오천 원, 아니 만 원. 그림자가 길어질수록 꽃집 주인들은 조급해진다. “떨이요, 떨이” 평생 꽃을 사본 적이 없는 당신은 잠깐 고민하다가 빨간 장미와 하얀 안개꽃이 무성한 꽃다발을 고른다. 그렇게 산 꽃은 당신의 손에서 졸업생 선배의 손으로. “아빠, 이거 잠깐만.” 선배의 손에서 아버님의 손으로. “당신 이것 좀 들고 있어 봐.” 아버님의 손에서 어머님의 손으로. 끝내는 다른 여러 꽃과 섞여 기억 속에서 지워진다. 꽃밭은 6개월 뒤에나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집에서 오시는 거에요?” “아니요, 선배들 졸업식이 있어서요.” 한현철(국문 11) 학우를 만난 날 인사캠에서는 졸업식 및 학위수여식이 있었다. 정신없이 비가 오는 밖과는 대조되게 조용한 카페 안, 한 학우는 밝은 웃음으로 기자보다도 더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었다. 성대신문을 어떻게 처음 읽게 됐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수업이 많은 인문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주 접했다. 고등학생 때 ‘생글생글’이라고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고교 논술 신문에서 청소년 기자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하나의 기사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든 지 안다. 그런데도
숱하게 투정부리던 엄마 밥도 집 떠나면 생각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조차 그런데 국경을 넘어 타지로 온 유학생은 오죽할까. 외국에서 살아본 한국인은 알 것이다. 낯선 냄새, 낯선 소리 속에서 ‘아리랑식당’이나 ‘태극식당’ 같은 한글 간판을 보면 얼마나 반가운지. 중국 본토 음식점 ‘저팔계식당’은 우리 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런 ‘아리랑식당’이다. 인사캠 쪽문에서 내려가다 보면 복스러운 돼지 캐릭터가 웃고 있는 빨간 간판의 저팔계식당이 보인다. 한글보다 한자 '猪八戒餐厅'이 더 크게 써 있다.
약속 장소인 카페에서도 그는 성대신문을 펼쳐보고 있었다. 방금 발견했다며 저번 호 신문의 오타를 기자에게 알려주는 그. 세 번이나 여론 글을 투고하는 등 언제부턴가 성대신문 기자들이 여론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쓰는 ‘찬스’가 돼버린 최장락(철학 13) 학우를 이제야 만났다.패션 감각이 굉장히 독특하다 들었는데 오늘은 평범하다. 어제는 망사 원피스를 입었다는데.오늘은 발표가 있어서 이렇게 입었다. 망사 원피스가 아니라 상의가 망사로 된 거였는데 좀 길었던 것뿐이다. 평소에 좋아서 입는 옷들을 남들은 특이하다 하더라.성대신문 여론
외딴 시골의 산부인과. 열여덟 살 소녀는 부른 배를 잡고 침대에 누워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축복받아야 할 산모 옆에는 아무도 없다. 엄마에게 전화가 오지만 받지 못한다…. 유승하 만화가의 작품집 《엄마 냄새 참 좋다》에 수록된 만화 에 나오는 장면이다. 비혼모, 용산 철거민, 장애인 등 그녀의 만화 속 주인공은 영웅이나 미녀가 아니다.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지만 유승하의 만화 속에서 그들은 따뜻하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그리는 인권 만화가 유승하 씨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나. 어머니
대한민국을 이토록 깜찍하게 만든 고양이 ‘네오’와 강아지 ‘프로도’는 누구의 손에서 탄생한 걸까. 카카오톡의 대표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를 만든 호조(본명 권순호) 씨는 캐릭터 디자이너다. 게임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처음 시작한 호조 씨는 2002년도부터 웹툰 ‘호조툰’을 연재했고, 나만의 캐리커처를 만들 수 있는 앱 ‘모두의 얼굴’도 만들었다. 지난 8일, 개화동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카카오프렌즈는 어떻게 탄생한 건가. 취미로 그린 건 아니고, 카카오톡 측으로부터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를 받았다. 모든 연령층을
“아, 촬영도 해요? 지금 상태 메롱인데…” 권순호 디자이너를 만난 곳은 김포였다. 나는 마감에 시달리는 그를 다음 주까지 기사가 나야한다며 졸랐고, 그는 마지못해 인터뷰를 허락했다. 김포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카페, 식당, 아파트 하나 보이지 않는 역에서 당황하며 있으니 차 한 대가 왔다. “집으로 가시죠.” 그는 카페에서는 촬영을 하기 좀 그렇다며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의외였다. 방금 전까지도 엄마한테 보내던 그 이모티콘을 만든 사람의 집이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캐릭터로 도배돼 있고, ‘네오’가 그려진 커튼이
무리의 ‘양복쟁이’들이 출현했다. 양복을 입고 도로를 질주하는 70여명의 청년들. 그들의 발아래 놓인 건 스케이트보드였다. 스케이트보드샵 ‘롱로드’에서 주최한 ‘선데이 시티크루징’ 행사에서 보드 라이더들은 이날의 드레스코드 ‘맨 인 블랙’을 갖춰 입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로까지 달렸다. 스케이트보드는 대체 어떤 매력을 가졌길래 한여름 태양 아래 이들을 사로잡은 걸까. 스케이트보드(이하 보드)는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땅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으로 시작됐다. 당시 보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