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던 어느 날, 필자에게 돈오(頓悟, 문득 깨달음)가 찾아왔다. “세상 모두가 나와 같을 수 없다”는 문장이었다. 그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나의 돈오에 대해 듣고는 곧바로 의아해하기 십상이었다. 그걸 이제야 깨우쳤냐는 의문이자 질책에 가까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본지는 지난주에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표본이 대학생으로 한정돼있고 표본의 수도 많기에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각 후보자의 청년 관련 정책들이 어느 후보의 정책인지 알 수 없도록 무기명으로 제시해 순수한 정책 선호도만 조사한 것이다. 결과 역시 지난주에 보도됐듯이 흥미로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안보 정책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일 박 후보는 “(안보에서) 시행착오를 범하기에는 우리의 안보 여건이 너무 냉혹하다”고 말했다. “안보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대선 후보 3인방 중 안철수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걱정
지난달 한 학보사 기자가 유명 일간지의 칼럼을 80% 이상 표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해당 학교 대자보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로 제기됐다. 이후 학보사 측은 사과문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표절을 인정했다.물론 상황의 어려움이 도덕적 문제를 덮을 수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처참하고 열악한 최근 학보사의
“당연하지.” 자연과학에서나 쓰여야 마땅한 단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부터 “회의에서 쓸데없는 감정 표출을 하면 안 된다”는 실용적인 조언까지, 당연한 것이 너무 많다. 앞의 두 문장 중 진짜 당연한 것은 몇 개일까? 2개? 혹은 1
가을은 멜랑콜리의 계절이다. 어느새 차가워진 밤공기와 칙칙한 색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은 죽어 있던 우리의 감성을 몰래 되살린다.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요즘 들어 우울하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누구나 멜랑콜리만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꽉찬 느낌을 들게 하던 여름이 지나고 세상에 빈 공간을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가을이 왔기에, 그 허전함을 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픈 걸로만 따지면 요즘 사람들은 다 회춘하고 있을 걸?”친구들과 모여 서로의 힘든 인생살이를 이야기할 때마다 뱉어내는 볼멘소리다. 언젠가부터 청춘은 당연히 힘들고, 그 힘든 것을 이겨내야 비로소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의심할 바 없는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춘들은 기계적으로 &lsqu
야구팬이라면 지난 13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막바지를 인상 깊게 봤을 것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0-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팀의 중심 타자인 박용택을 빼고 대타를 기용했다. 대타는 역전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고다. 그런데 배트를 들고 걸어 나오는 선수는 신인 ‘투수’ 신동훈이
“자긍심은 자기가 지닌 압도적인 가치를 부동적인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허영심은 이러한 확신을 타인의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소망이다. 타인의 마음속에 확신을 불러일으키면, 그것을 자신의 확신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은밀한 기대가 수반된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때문에 허영심은 사람을 능변가로 만들며, 자긍심은 과묵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Justice)』가 우리나라에서 1백20만 부 이상이 팔리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정의란 무엇인� 뺨�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와 같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난이도가 꽤 높은 개념을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녹여냈다. 따라서 다른 인문학 서적에 비해 독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점이 인
우리 학교 학우 10명 중 8명은 교내의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본지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우리 학교 학우를 대상으로 교내 흡연구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인사캠 4백93명, 자과캠 5백40명으로 총 1천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흡연자는 양캠 합산 4백82명, 비흡연자는 5백51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2012학년도 1학기 제15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강이삭 중운위원장은 “글로벌리더학부(학부장 김민호 교수?법, 박형준 교수?행정, 이하 글리) 학생회장이 정식으로 선출된 게 맞냐는 지적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중운 위원들은 “투표함을 우리가 직접 봤는데 무슨 소리냐”며 황당하다는 기
지난 5일 2012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제1차 협상이 시작된 이래 지난 13일 제3차 협상까지 진행됐다. 오늘 제4차 협상을 시작으로 등심위가 재개될 예정이다.총학생회(인사캠 회장 강이삭·경영05, 부회장 소다미·무용09, 자과캠 회장 임종민·전자전기04, 부회장 김현식·기계07, 이하 총학
우리 학교가 지난 6월 제7차 교무위원회에서 ‘6대 성균핵심역량’을 선정했다. 6대 성균핵심역량은 △글로벌 역량 △리더 역량 △소통 역량 △인문 역량 △창의 역량 △학문 역량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수도권 대형 대학 중 유일하게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사업(이하 ACE사업)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
11년 만에 3개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해 큰 화제가 됐던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에 웃은 곳은 태평성대였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지난 24일 오후 9시 1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자과캠 의학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44대 총학생회 선거 개표 결과 ‘태평성대’ 선본(이하 태평성대)이 당선됐음을 공표했다.중선관위는 태
■ 레알액션 선본과의 최종 표차는 3백95표로, 마지막 개표 순간까지 접전을 펼쳤다. 심경이 어떠한지4백여 표 차이로 당선되기는 했으나 우리를 지지하는 측과 지지하지 않는 측 모두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다른 선본을 지지했던 학우들에게도 낮은 자세로 다가가 만나고 이야기를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11년 만의 3선본 경선이었다. 선거 활
1976년 단돈 2천 달러를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얼마 후 안정된 생활을 접고 중소기업을 거쳐 파이버먹스라는 중소기업을 차렸다. 이후 5천4백만 달러에 파이버먹스를 매각하고,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자일랜을 창업했다. 그는 자일랜을 20억 달러에 매각한 후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우리나라로 영구 귀국한 이래 꿈&
<레알 Action>레알 Action 선본(이하 레알액션)은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동학생회를 공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과캠 레알액션은 “학우들에게 찾아가는 총학으로서의 일환”이라며 “1주일에 한 번, 3~4시간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통의 연장선상에서 인사캠 레알액션은 반값이동카페, 반
우리 학교 제44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일정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44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까지 △레알Action △‘Change, We Can’ △태평성대 등 총 3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12명의 후보자의 입후보 신청을 받았다. 3개 이상의 선본이 등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제33대 총학생회 선거
남녀의 만남. 즉 연애라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상상만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그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변화하기는 했지만, 편지로 설렘을 교환할 수밖에 없었던 20세기 초의 연애부터 ‘즉석 만남’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일회성 만남까지 남녀 간의 만남은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존재해 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