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불안이 크리처물을 통해 드러나기도 해다양한 주제의식과 캐릭터성 담겨야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은 지난 2020년 12월 8일 공개 후 4일 만에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운동에 대한 집착으로 탄생해 프로틴을 찾는 근육 괴물과 탈모 콤플렉스로 탄생한 털보 괴물 등 다양한 크리처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경성크리처’도 공개되며 크리처물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징그러운 괴물들이 세상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 '덱스터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 하승우 PD 인터뷰크리처 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높은 퀄리티 요구해크리처 구현 위해 다양한 경험 및 창의력 필요할 것영화 에 등장하는 ‘나태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바로 VFX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VFX는 Visual Effects의 준말로, 촬영된 원본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추가되는 시각효과를 의미한다. ‘경성크리처’와 등 다양한 작품의 시각효과를 구현하며 아시아 최고의 VFX 제작사로 자리 잡은 ‘덱스터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
최근 독서붐이 일어나며 책을 읽고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문학은 멀리 떨어져 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칸에 가보면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단연 경제와 관련된 것들. 아무래도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의 한 분야를 전공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요즘 서점은 너무 차갑다. 쓸데없고 어려워. 언제부턴가 생겨버린 선입견에 사람들은 이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시간을 갖고 천천히 살펴본다면 인문학은 결코 쓸데없지 않다. 오히려 실용적이고 일상적이다. 친
‘지정학적 SF’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수시로 찾아보고 있다. ‘아프리카 합중국 United States of Africa’라는 가상 개념도 이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됐다. 54개국으로 분할된 아프리카를 연방 국가로 통일하자는 아이디어인데, 1924년에 마커스 가비(Marcus Garvey)의 시 에서 처음 주창됐다. 는 이렇게 끝나는 시다. 만세, 아프리카 자유 합중국! / 용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 대학교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이것은 익명 편지라서 이름도, 학년도, 소속도 밝힐 수가 없네요. 하지만 전 이예나 씨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마 이 편지를 다 읽고 나시면 제가 누군지 아실 것 같네요. 익명 편지를 쓰고자 하는 다른 아무개 학생이라면 누구에게 편지를 쓸까를 다섯 번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다섯 장을 썼겠지만 전 바로 예나 씨가 떠올랐고, 그냥 쓰게 되었습니다. 예나 씨는 처음 봤을 때부터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이셨습니다. 알아갈수록 더 재미있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제멋대로 굴면서 배려심
1932년 제임스 채드윅이 중성자를 발견한 순간은 물리학 발견 중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강한 방사선을 노출시켜 베타 입자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중성 입자를 발견하였다. 이 발견은 원자핵 구조에 대한 이해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으며, 원자로와 핵무기 개발, 핵에너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성자는 원자핵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견은 우리가 원자핵과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키게 되었다.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란시스 크릭이 DNA의 구조를 결정하고 발표
강지효(미술 19) 성대를 다니면서 학우들과 학교 곳곳을 산책하기를 즐겼다. 명륜당과 은행나무, 금잔디, 법학관 운동장, 수선관 옥상, 도서관 모두가 추억이 서린 곳이다. 그래서 졸업 앨범은 따로 신청하지 않고 친구들끼리 스냅 사진을 찍는 것으로 졸업식을 마무리했다. 졸업식은 참석하고 싶었으나 사전 신청 경쟁률이 지나치게 치열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성대에서의 모든 기억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추억을 안고 졸업했다.강준구(전자전기 18)선착순이던 학위수여식에 특히나 아쉬워하시던 분은 우리 어머니셨다. 서운함을 곱씹으며 내
누구나 한 번쯤 학교 책상이나 벽에 낙서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는 즉흥적으로 글자나 그림을 아무 데나 쓰는 행위, 또는 그 시각적 결과물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경복궁 담장 낙서 사건처럼 낙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나, 일각에서는 낙서가 무의식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정의하며 예술이나 심리 치료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악용과 선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낙서가 혼재해 있다. 따라서 낙서를 건강하게 활용하기 위한 고찰이 필요하다. 낙서의 긍정적 사례들을
누군가 말도 없이 탕수육 위에 소스를 붓는다면, 아마 난리가 나지 않을까? 중국집에서 밥 한 끼를 먹을 때에도,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보다도 중요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 다름을 배우고, 이야기하는 한 동아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성균관대 토론동아리 SKFC다.학기 중 매주 수요일, SKFC는 경제, 정치, 법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한다. 민감한 주제도, 생소한 주제도, 복
학생들과 유교철학을 주제로 수업에서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할 때마다 나는 유교철학을 공부해 온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이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해 보곤 한다. 실용적 적용력이 떨어진다고들 생각하는 인문학에서도 철학, 게다가 철학 안에서도 마이너리티라고 여겨지곤 하는 유교철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 사회문제를 마주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사유 방식과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만의 특이함이 내가 공부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모르는 노래를 듣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이 많이 늦었고 집까진 너무 멀다. 모든 게 내일이면 전부 데포르메될 것을 안다. 어설픈 윤곽만 “여기에 외로움이 있었다” 하고 남겠다.그러나 무언가 심하게 불타고 나면 항상 자국이 생기고, 그걸 지우기는 지독하게 어렵다.이것은 끔찍할 만큼이나 지독한 외로움이다.
내가 유학생으로서 1999년 처음 도착한 베를린에서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서울을 들어본 사람들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길에서 누군가 다가와 일본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물어보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인인지 물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독일에 유학 온 어떤 한국인 학생이 박사논문 주제를 결정할 때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학생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외국인이 그렇게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지도교수
제56회 성대문학상을 접수하여 심사하는 과정이 모두 끝나고 4개 부문에 최우수, 우수, 가작 1명씩 모두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수상자 여러분에게 축하드리고, 선정되지 못한 응모자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62년 제1회로 출발한 성대문학상이 올해로 56회를 맞이하고 햇수로는 60년을 넘겨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올해에도 많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각 부문에 투고하여 응모자는 180명이고, 작품 수는 378편입니다. 교차 응모한 22명은 빼고 셈한 숫자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시는 278편(
이 시를 처음 떠올렸던 때에도, 수상 소식을 알게 된 지금에도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다행이었습니다. ‘좋은 시란 뭘까…?’ 침을 꼴깍 삼키면서도 시 쓰는 일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했죠. 문학이나 창작을 전공으로 배우지 않다 보니, 시를 쓰는 마음 한편에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늘 간절했습니다. 이 시를 썼을 무렵에는 친구들과 창작 모임을 만들어 매주 작업물을 공유했습니다. 그때마다 한 주치의 ‘시 써도 좋아!’ 마음을 획득했죠. ᅠ지금은 잠시 휴학하고 혜화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언젠가 사진관을 정리한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23학번 인문과학계열 20살 김혁진입니다. 우선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성대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물아이’는 저에게 소중한 작품입니다.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 제 세상을 담아낸 첫 작품이 많은 칭찬과 인정을 받게 되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삶에 활력이 다시금 불었습니다. 또한 평소 부모님과의 사이가 가까워 표현 가능했던 ‘감정 묘사’와 의도치 않았던 ‘남매 설정’ 등 ‘동물아이’에는 제 삶이 많이 녹아있어 더욱 소중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성대한 상도 받게 해줬으니 더 소중해질 것 같
여성이지만 ‘여성’이 아닌 나를 해명하는 일에 집중합니다.이따금 망설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별것 없는 글일 뿐인데, 비워 둔 문장 틈새에서 혹 미약하고 부족한 사유가 들키지는 않을까 여전히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변명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으니 덧붙입니다. 앞으로 더 깊이 공부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크게 변화할 테니 부디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요.어리고 우스운 고백이지만, 여자와 나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일은, 어쩌면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인 것 같습니다. 저를 설명하려면 우선 제가 어떤 여자인지부터 정의해야
“마음에 털끝만한 의심도 없다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지리라.”한 절의 스님이 어린아이에게 물에 젖어 거꾸로 엎어 놓은 옹기를 바로 놓으라고 한 다음 날, 그릇들은 모두 겉과 속이 뒤바뀐 채 뒤집혀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뒤집힐 리 없던 그릇의 겉과 속이 바뀔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아이의 털끝만한 의심도 없던 ‘순수함’이 가진 힘 덕분이었다는 이야기의 결말은 처음으로 이야기를 접했던 중학교 국어 수업 때부터 지금까지도 이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때 글 속의 아이 소운처럼 열렬한 순수함으로 가득 찬 하
언어화하지 못하는 마음들을 쌓아둔다. 세상의 문법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려 하면 안 되는 일을 마주할 때가 특히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병적으로 무언가를 끄적였다. 이번 여름 자연과학캠퍼스를 가득 채운 나무들이 내뿜는 초록을 보고 ‘능금’을 썼다. 싱그러움에 매료되어 내 전부를 걸고 싶었다. 이 병적인 끄적임에 이름이 붙어 과분한 상을 받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하고 싶지 않을 때 시를 쓴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글쎄, 들키고 싶지는 않은데 누군가는 꼭 알아줬으면 하는 묘한 바람을 담아 모호한 글을 썼던
단편 는 마감을 두고 ‘완성한’ 저의 첫 번째 소설입니다. 또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첫 번째 글이기도 합니다. 소설 작법에 문외한이라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습작에 가까운 어설픈 글로 수상을 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구성도, 밀도도, 두루 설익은 날 것의 글을 인내심 있게 읽어주시고 평가를 해주셨다니 송구스러운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읽는 사람은 죽기 전에 천 번을 산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쓰면서도 다른 이의 삶을 경험합니다. 이번 글은 스스로 만들었지만 낯선 또 하나의 삶을 살아
극복할 수 없는 슬픔이란 언제나 쓰나미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들이닥칩니다. 애써 못 본 체하고 있던 저 먼 해원으로부터 까닭 없이 밀려 들어옵니다. 나를 덮치는 파도의 유속과 수온, 그리고 파고는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기에 오롯이 자신의 소유입니다. 어찌할 도리 없이 잠겨버린 나를 앓는 시간. 그 시간이 흘러 고요해진 물결이 다시금 바다로 빠져나갈 때, 이 썰물을 우리는 망각이라 부릅니다. 그럼에도 기어코 지면에 괴여있는 물웅덩이는 기억입니다. 오직 나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웅덩이의 깊이는 그로 하여금 하염없는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