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우리 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일두 정여창 선생 기념 학술회의’가 열렸다. 일두 정여창 선생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성리학의 대가로 조선 성리학사에서 △김광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 등과 함께 5현으로 인정받고 있다.유학대학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동국 18현 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유교사상과 선비문화’를 주제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선비정신을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하게 접근하자는 의도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신정근(유학대학)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모영환 △조민환
성균인성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제6회 인성캠프가 오는 1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간 열린다. 이번 캠프는 전주 전통문화연수원에서 바람직한 가치관과 인생관에 대해 생각해 보기위해 진행된다. 1일차는 입교식으로 시작해 인성특강과 한옥마을 탐방으로 구성되며, 2일차는 △선비문화 체험 △인성 특강Ⅱ △수료식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학부 재학생 40명이 대상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방법은 GLS신청(GLS 접속 → 비교과영역 → 수강신청 → 인성캠프 선택신청)과 이메일(chec@skku.edu)
테일러라는 직업을 설명해달라.‘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의식주에서 가장 첫 번째가 옷이야.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지. 기성 양복은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기계가 만든 것이고, 우리(테일러)는 단춧구멍조차도 손으로 다 내고 바느질 해. 양복 한 벌을 만들 때 손님의 모든 치수를 다 재서 단 하나만을 위한 옷을 만드는 거지. 테일러는 그런 옷을 만드는 사람이야. 가끔 맞춤양복이 너무 비싸다는 사람도 있는 데 사실은 기성복이 비싼 거라고 생각해. 옷에 들어간 정성과 그만큼 잘 맞는 옷에 비하면 맞춤양복이 싼 것이고. 입어보면 알아.맞
새벽 3시, 술에 취해 들떠있던 친구들도 사라지고 반짝이던 가게들도 하나둘씩 불을 끄는 시간, 자과캠 쪽문 거리 한 가게에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 근원지는 건축모형재료점 ‘아키템’. 우리 학교 건축학도들의 마감 탓에 레이저커팅기가 밤새도록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키템은 우리 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김지민 동문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 곳에선 많은 건축학도들이 자기 몸만 한 우드락을 들고 문을 나서고 있었다. ‘architecture’와 ‘item’을 합해 만든 이름 그대로 ‘건축모형제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여기 와인오프너가 있다. 평범한 와인오프너가 아니다. 소녀의 모습을 한 이것의 이름은 ‘안나G’. 치마 안에 와인병을 끼우고 머리 부분을 돌리면 손잡이인 팔이 발레를 하듯 올라간다. 그 팔을 내리면 코르크 마개가 빠지고 와인을 마실 수 있다. 귀여운 외모와 그보다도 더 주목받는 편리한 기능 때문에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1분에 1개씩 팔린다. 이 와인오프너의 제작자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건축설계부터 제품디자인과 그래픽디자인까지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는 이탈리아 디자이너다. 저 멀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폭하니 안겨있는
빛나는 플래시 라이트, 매혹적인 레드카펫, 그 위를 뒤덮는 여배우들의 드레스 자락.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제의 모습이다. 영화제 기간이면 낯 뜨거운 노출 얘기로 인터넷이 떠들썩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뜨거운 영화제의 진짜 모습은 다들 잘 모른다. 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의 ‘축제’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이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 감독 등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부산을 찾은 22만의 관객들 지난 2일 오전 8시, 부산영화의 전당
, 'GV'를 만나다영화가 끝나고 한 여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우니 르콩트, 영화의 감독이었다. 는 물리치료사인 엘리자가 친모를 찾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GV로 상영됐는데, GV는 게스트와 만남의 약자로 상영관에서 영화 제작자 및 감독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감독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손을 들고 질문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영화적 장치에 대한 것부터 감독의 생각까지 각기 다른 관점의 질문들은 다른 관객들의
진시(오전 7시~9시)내가 한국인이긴 했던 걸까‘이거 왜 이렇게 생긴 거지.’ 당황했다. 내가 알던 한복치마는 앞으로 팔을 끼워서 뒤에 달린 지퍼를 잠그면 됐던 것 같은데 이건 온통 끈뿐이었다. 허리에 묶으니 치마가 질질 끌린다. 가슴 위로 올려서 묶어봤다. 여전히 치마는 바닥을 쓸었고 옷 태가 살지 않았다. 내 키는 166. 여자로서 작은 키는 아니다. 인터넷에 도움을 청했다. 왼쪽의 치맛자락은 안으로 넣고 오른쪽 치맛자락은 바깥을 감싸게 해 끈으로 몸을 둘러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로 빼 매듭을 지으면 된단다. 맞는 것 같다. 치마
“딸아, 난 네가 제일 부러워. 넌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잖아. 엄마는 엄마아빠가 없어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야.” 인터뷰 중에 한 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꺼냈을 때, 문득 이때의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그 날 엄마는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전화기가 할아버지 손이라도 되는 듯 그것만 붙잡고서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뭔지 알 것도 같았다. 그 날 엄마의 하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며 나는 이렇게 종종 나 자신과 마주했다. 잊고 있
전국민을 예술인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택한 방식은 인터뷰다. ‘휴먼즈 오브’가 당신도 주인공이라고 위로한다면 ‘디아티스트’는 당신의 삶이 곧 예술이라고 칭찬한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의 편집장 김혜인 씨를 만나고 왔다.디아티스트 매거진에 대해 소개해달라.디아티스트 매거진은 작년 10월에 창간한 잡지로 6달에 한 번 나오고 있다. 웹상에선 예술 전반에 대한 뉴스를, 매거진에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은 크게 뉴스섹션과 칼럼섹션과 인터뷰섹션으로 나뉘며 인터뷰섹션인 YOU=ART가 오프라인으로 발간됐다.
'휴먼즈 오브'의 시작2010년 8월 뉴욕, 이상한 사진가 한 명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브랜든 스탠턴,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실패한 채권투자자였다. 사진과 뉴욕을 사랑하던 그는 매일 거리를 쏘다니며 찍은 사람들의 사진을 페이스북과 *텀블러에 올렸다. 그의 인터뷰이는 ‘안젤리나 졸리’도 ‘오바마’도 아닌 그냥 슈퍼 아저씨와 빵집 아줌마였다. 이것이 ‘휴먼즈 오브 뉴욕’(이하 HONY)의 시작이다. HONY의 눈으로 본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채로우면서도 따뜻했다. 시작한 지 3년 만에 HON
브랜드 얼킨의 소개를 부탁한다.얼킨은 버려지는 미술작품을 이용해 크로스 백, 클러치 같은 제품을 만들고 이로 인한 수익금으로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예술, 문화 기반의 브랜드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원래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의상디자이너 두 사람을 만났고, 셋이서 뭔가 재밌는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데 뜻이 통했다. 미술학도의 작품들이 졸업전시 후에 대부분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버려지는 그림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성동 디자이너가 그림으로 가방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얼킨을 설립했다
제4회 UAUS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인공은 서울시립대였다. 지난 6일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우승팀으로 서울시립대를 외쳤다. 서울시립대는 ‘서울, 지하철, 붐빔’이란 작품을 통해 서울의 출퇴근 시간, 정신없는 지하철 안을 표현했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회장 박신영(이하 박) 씨와 서울시립대 UAUS 디자인팀장 조민규(이하 조) 씨를 만나 소감을 물었다. 시립대 UAUS 출품작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조: 'DDP, 서울을 입다'라는 주제에서 우리가 잡은 건 서울의 ‘러시아워’였다. 출퇴근 시간 서울의 지하철은 한정된 공간에
대학생 건축과 연합회, UAUS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낯선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철제의 거대한 유선형 물체, 천장에 매달려있는 플라스틱 방울들, 의자로 된 새하얀 구조물까지, 신기한 것들이 이곳을 가득 채웠다. 지금 여기에선 제4회 UAUS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UAUS는 2011년 8월에 생긴 대학생 건축과 연합회다. 처음엔 서울 내 8개 대학의 연합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수도권에 있는 19개 학교 건축학도들이 함께한다. 전시회뿐만 아니라 정기총회, 강연 등을 통해 학술적 교류를 한다. UAUS
지난 달 23일 성균건축도시설계원(원장 김영섭·건축, 이하 설계원)에서 진행한 ‘SKAi 2008~2015년의 기록’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일 5시부터 23일 8시까지 경영관 1층 성균갤러리에서 열렸다. SKAi(SungKyun Architecture institute)로 불리는 설계원은 2008년 개원한 우리 학교 부설 연구기관이다. 설계원은 우리 학교 디자인 대학원 산하의 건축도시디자인학과와 연계해 공공건축 위주의 다양한 연구 및 작업을 진행한다. ‘SKAi 2008~2015년의 기록’과 ‘공공성: 교육의
제42회 방송제 ‘MAY’가 지난 7일 자과캠 의학관 옆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방송제는 우리 학교 방송국 SUBS의 주최로 만들어졌으며, 올해 자과캠에서는 가수 홍진영 씨와 함께 했다. 이날 방송제는 MAY의 뜻인 △5월 △가능성 △청춘을 주제로 꾸며졌다.방송제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1부는 △총 시그널 △자유 영상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상 순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는 모태솔로녀 ‘모태솔’의 연애 도전기를 담은 자유 영상 이, 그 다음으로는 드라마
대화하기보단 카톡 하기 바쁜 요즘, 나의 옷보다도 또 너의 말보다도 우리를 더 잘 표현하는 것이 있다. 21세기의 감성을 담은 언어, 이모티콘이다. (부끄)를 입력하면 발그레한 복숭아가, (하트뿅)을 치면 사랑에 빠진 강아지가 말을 한다. ‘사랑해’라는 말보다 (하트)를 보내는 지금은 이모티콘 시대다. 이모티콘, 누구냐 넌 이모티콘의 처음을 기억하는가. ‘ㅇㅅㅇ’부터 ‘;;’까지, 그 시절 이모티콘은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런 인기도 잠시, 이모티콘은 인터넷 게시물에서 ‘가장 싫은 남·여
우리 학교 건축학과 A 학우는 고민이 많다. 벌써 3학년이지만 졸업을 위해 앞으로 남은 교양 학점은 17학점. 문제는 17학점 중 15학점이 1학년에게 우선으로 100% 열리는 기초인문사회와 기초자연과학 영역에 속해있는 것에 있다. 1학년 때 우선 개설과목을 듣지 못한 학우들은 사실상 계절학기로 대부분을 수강해야 한다. 다른 건축학과 학우들의 상황도 다들 비슷하다. 왜 우리 학교 건축학과 학우들은 교양 듣기가 이렇게 힘든 걸까. 건축학과 학우들의 교양수강 어려움은 건축학과 전공 수강제도와 학부대학 교양 수강제도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19살 조기 졸업한 소녀, 32살 대학원생, 네덜란드에서 온 외국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학교 스케이트보드 동아리 ‘알리’의 멤버라는 것이다. 알리는 보드 뒷부분을 차 높게 뛰어오르는 기술이다. 알리라는 기술처럼 비상하자는 의미를 지니는 동아리 ‘알리’, 그들을 만났다. 알리는 매주 모여 크루징을 하는 동아리다. 보드 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놀던 것이 그 시작이 됐다. 학교에서 보드 타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레 말을 걸어 친해졌고, 인사캠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찾아왔다. 박
간단히 자기소개 해달라.저는 COMPATHY에서 디자인하고 있는 송승렬이라고 합니다. 대학생 때부터 쭉 패션일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패션 쪽에 관심 있었던 건가.학생 때부터 옷을 좋아했어요. 생소한 브랜드들을 가져와서 애들한테 알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 그런 거 있잖아요.(웃음) 그 와중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란 드라마를 보게 됐어요. 장동건이랑 김남주 나오는 거요. 제목은 모델이지만 디자이너가 굉장히 멋있게 나오는 거예요. ‘그 디자이너, 나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의상디자인과에 대해 찾아보니까 입시 미술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