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닳아있는 '닫힘'아쉽게 놓친 누군가를 위해조금은 기다려주세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일부 프로그램 취소돼학우들의 참여로 축제 분위기 만들어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자과캠 총학생회 S:with(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의 주최로 2018 자과캠 대동제 '[그:리다] : ESKARA'가 진행됐다. 스윗은 주간 부스로 △포토존 △한복체험 △헤나체험 등을 진행해 학우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었으며 야간에는 다양한 무대공연을 통해 모두가 함께 그릴 수 있는 축제를 구성했다. 김준석(건축 11)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이 직접 축제를 그리고 훗날 이 추억을 그리워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고
박누리(일반대학원 화학공학과 석사과정·1기)성균인존에 입장하기 위해 팔찌를 받으려고 했으나 총학에서 대학원생에게는 배부해주지 않아 축제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점을 미리 알려줬더라면 팔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를 덜었을 텐데 아쉽다. 다음 축제 때 학우들뿐만 아니라 원우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총학과 원총이 협력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무함마드 일자(전자전기 17)연예인 공연과 동아리 공연이 잘 준비돼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비가 와서 축제를 즐기기에 불편했기 때문에 날씨를 미리 확인해서 일정을 정했다면
총학, 주세법 관련해 타대와 논의할 것술 없는 대학 축제, 대학생들 갑론을박지난 1일, 교육부는 국세청의 요청에 따라 전국 대학들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대학 축제 부스에서의 주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다.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주세법을 위반하여 벌금 처분을 받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대학 축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전달했다. 국세청이 제시한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를 판매하려는 자는 관할 세무서장의 면허를 받아야 하며, 주류 판매업 면
기존 남휴, 건물 특성상 완벽한 해결책 없어스윗, 이번 주 남휴 신설 계획 밝혀자과캠 남학생 전용 휴게실(이하 남휴)에 △관리 △개수 △위치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자과캠 총학생회 S:with(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은 휴게실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결과를 반영해 이번 주 안으로 남휴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현재 자과캠에는 △남휴 1개 △여학생 전용 휴게실(이하 여휴) 7개 △일반 휴게실 1개가 있다. 남휴는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학생지원팀(부장 이재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총학생회가 실질적인 관리를
기상 악화로 미뤄진 농성배 이번주 중 재개 예정스포츠과학과 ‘스트라이드’ SABA-CUP 최정상에 올라지난주 양캠 농구 중앙동아리(이하 중동)의 주최로 교내 농구 동아리 대회가 개최됐다. 인사캠의 농성배는 지난 15일에 일부 예선 경기를 진행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자과캠의 SABA컵이 마무리됐다.제31회 농성배 5 ON 5는 인사캠 중동 농성회의 주최로 9개 동아리(△게바 △농성회 새내기 △러프대쉬 △밥스 △액셀 △원티드 △중국인 유학생 동아리 △프렌즈 △NG)소속 13개의 팀이 참가했다. 학부생들로 구성된 팀들에게 참가자격이 주
공식적인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장소 필요해학교 측, “구성원들 인식 개선 없이는 해결 어려워” 우리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 △종이류 △캔·플라스틱으로 구분된 분리수거대를 통해 쓰레기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은 학생회관 3층, 호암관 5층 학군단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비치돼 있지 않다. 실기실, 과방 등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정해진 곳 없이 쌓인다. 심지어 일부 구성원들은 이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일반쓰레기통에 넣기도 한다. 미화원들은 이렇게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를 지정된 봉투에 모아 각
“어디서부터 비판하면 될까요?” 교내 스포츠매거진 ESKAKA에서 한때 편집장을 지냈던 서강인(스포츠 15) 학우를 만났다. 단순한 독자가 아닌 전직 언론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 지면의 모습은 어떨까. 학내 언론을 경험한 그에게 지난 호 평가를 조심스레 부탁해 봤다.보도면 비판해 달라.학우들의 관심사를 고려하기보다는 그저 일반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들은 주의 깊게 다루지 않았다는 말이죠. 진행자 발언논란이나 주류 판매 금지 사건처럼 학우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들을 선별했다
미학적 그로테스크, 비판적 사고 유도해신체·민중 운동성, 카니발 그로테스크로 형상화 버려진 정신병원을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으로 구현한 영화 ‘곤지암’은 지난 3월에 개봉해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누적관객수 약 267만 명으로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맨부커 인터네셔널 부문 상을 수상한 한강의 그리고 지난 2월 최영미 시인이 발표해 화제가 된 ‘괴물’에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선명하다. 그뿐인가. 촛불시위, 퀴어 퍼레이드, 정치 인사의 막말 등 그로테스크는 다양한 모습으로 현대 사회에 편재한다.가장
입장 따라 상이한 그로테스크 양상현대 사회, 축제성으로 나아가야이창우 문화평론가는 저서 에서 문화 이론으로서 그로테스크를 통해 영화를 해석하고 사회 변동을 설명했다. 그를 만나 현대 사회에서 읽을 수 있는 그로테스크와 그로테스크의 연구 의의에 대해 들어봤다.영화 비평이 그로테스크 연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동구권이 몰락하고 사회운동이 일어나면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일련의 지각변동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 변동을 겪은 사회 구성원의 정서는 문학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에 반영되
2018 성대문학상 응모작품 접수는 3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약 한 달간 우리 학교 학우 및 원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모작들은 소소한 일상에 대한 특별한 감상부터 인간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폭넓은 주제를 바탕으로, △시 부문 총 113편 △소설 부문 총 32편이 모집됐다. 시 부문 심사는 정우택(국문) 교수가 맡았으며 소설 부문 심사는 황호덕(국문) 교수가 담당했다. 심사에 따라 시 부문은 △최우수작 1명 △우수작 1명 △가작 2명이 선정됐으며 소설 부문은 △최우수작 1명 △우수작 1명이 선정됐다.
메콩이라는 강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나는 라오스에서 9박 10일간의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출국 전 참석했던 라오스에 관한 사전교육 중 메콩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으로,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을 거쳐 흐르며 하류 지역에 곡창지대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라오스에서 가장 큰 유역면적을 가지는 메콩강은 라오어로 ‘메남콩’이라고 불리는데 모든 강의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메콩강의 경관에
메콩백만 마리 코끼리의 나라-한 때의 영광을 뒤로 한 채밀림에서 뛰놀던 코끼리들은차례차례 푸른 강물로 사라졌다시간이 멈춘 곳, 이 뒤쳐진 땅에서 오늘도황토색으로 늙은 사공은 꾸벅꾸벅 졸고 있다세월은 잿빛으로 눈썹에 내려앉았고,고독은 노인의 살결을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었다탁류에 뒤섞인 피는적(籍)을 둘 곳 하나 없었다이리저리 떠밀려 흐르던 세상집도 아버지도 없던 삶그리울 것이 뭐 있더냐그래고향은 강으로 하자나는 강에서 태어났다, 물로 태어났다강에서 태어나서 눈이 퍼렇다물로 태어나서 뭍에 자리가 없다밥 짓는 냄새를 가르는 오토바이 소리
이 시의 초고는 2017년 5월 성남 중원경찰서에서 태어났다. 경찰서 2층의 좁다란 계단 위 발코니의 벤치에 앉아 쉬던 중, 불쑥 나에게 찾아왔다. 그 날, 버스는 코끼리의 소리를 내었으며 지친 승객들을 닮아가고 있었고, 짓밟은 담배의 불씨가 내게 항의했다. 음주단속을 하던 중 잎새 뒤편에서 사이렌 소리가 기어 나왔고, 어린 가로수는 어미를 찾고 있었다. 잊고 싶지 않아 무전기에 적어 두었다.처음으로 시를 쓴 것은 2011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무언가를 끼적거려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나무의 이명을 듣다귀를 막을 때 들려오는 음악은 누가 작곡한 것일까밤낮 쉬지 않고 썼다는 편지를 거꾸로 읽고 있다한 글자씩 아름답다출퇴근길 버스는 끌려가는 코끼리의 울음소리를 제법 잘 따라한다그것은 유전적 발현이거나 먼 시간으로부터 유예된 기억이다노모를 등에 업은 사내는 그녀를 닮아간다무심코 짓밟은 담배의 불씨가 짜부라진 벌레의 모습으로항의하는 날이 있다, 그 사람그 시간은 몸짓은 온도는 거짓이었습니까잎새 뒤편마다 매달려 있던 사이렌 소리가 기어나오는 시간지금 괴로워지는건 본능이야, 그가 귀를 쥐어뜯으며 말한다그는 고기를 먹지 않고
나의 일기장을 보았다. 2009년, 초등학교 때부터 써오던 만년 다이어리에 수 놓인 글자들은 너무도 평면적이었다. 표지는 알록달록했지만 내가 써 내려간 속은 그저 깊어 보이는 듯한 평면 위에 그려진 흑백이었다. 비닐하우스가 바다처럼 물결치던 성주군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온 어린 나는 절대적인 존재와 사고를 상정함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러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혈육과 신을 모두 상징하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단단하면서도 포근한 것이었다. 그러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일기장이 문득 너무도 냉정했
어린 일기장의 낡은 두 눈 무뎌져가는 두 개의 지붕 위에 자못 따스한 하늘빛은 똑같은 음절들을 부드러이 흘리었다낮고 반짝이는 비닐하우스들이 아아아 소리치며 합창하던 곳음절들은 굽이쳐 그 좁고 덥고 뜨거운 우수가 꿈틀거리는 곳으로 들어가 단단히 굳어졌다소리들의 신성한 납골당아무도 울지 않는 납골당에 굳건하게 맺힌 과실은 너무도 달았다아버지는달디 단 참외를 좋아하셨다다이아몬드를 울대 삼아 속삭이던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잠들어가는 어린 나의 더벅머리를조심스럽게 쓰다듬던 그 손길의 향수가그리워질 때면 그의 서재 속에 감추어진 단단한 언어들을
수업이 끝나고 학교 앞 극장에서 영화 버닝을 봤다. 아직 등단하지 못한 습작생인 주인공 종수를 보며 '나도 시를 쓰고 싶은 때가 있었는데'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있어 전화를 걸었다. 상냥한 목소리가 성대문학상 수상 소식을 알려왔다.서정주의 , 윤동주의 을 읽고 감명받아 시라는 걸 한 번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그 치기에 일주일여를 끙끙대며 습작 두세 편을 끄적였다. 5년 전 여름, 그렇게 를 썼다.광주 충장로에 있는 빠리노래방은 고향 친구들과
충장로 블루스 그 여름 충장로 빠리노래방 7번방에는청춘 둘 미러볼에 깜빡이고 있었다마냥 설레던 첫사랑 까무러칠 듯 아리던스물 생의 갈마 분홍빛 생채기까지수백의 은빛 조각에 여울져 흐르고 있었다목이 쉰 우리가 '안녕 스무살'이며 '백야'를감은 두 눈에 꽥꽥 불러대는 동안에도왜 떠나야만하나 왜 남아야만하나아직 어린 소년들은 알 수 없는 채청춘거울은 묵묵히 돌아갈 뿐이었다이건 뭐 득음의 경지구나 울다가 웃으며낄낄대던 예비 훈련병의 자위도그깟 계집이 뭐다냐며 지독히 벗을 챙기던재수생의 속없는 허세도 실은마이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