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분석기사

기자명 김원식 기자 (wonsik0525@skkuw.com)

ⓒ새누리당
정치 경험과 리더십으로 높은 당선 가능성 보여
과거사 논란과 한정된 지지층은 해결해야 할 문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게 된다. 그녀는 현재 대통령의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후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이 그녀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다른 후보들보다 확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은 10개 대학의 20대 대학생들에게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0개 대학의 20대 대학생들에게 17.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집단별로는 △남자(19%) △연세대(21.5%) △‘매우 보수적’(63.4%)층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었으며, △여자(16.8%) △경희대(12.9%) △‘진보적’(4.9%)층에게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박 후보의 지지자는 주로 보수층에 밀집돼 있었다. 정치 성향별로 분류할 때 박 후보는 △‘매우 보수적’층의 63.4% △‘보수적’층의 46.8%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중도적’층의 12.8% △‘진보적’층의 4.9% △‘매우 진보적’층의 8%에게 지지를 받아 그 편차가 뚜렷함을 알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윤윤선 학생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정책이 대부분 사회적 약자와는 거리가 먼 것이 원인 같다”며 “실제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원론적인 이야기만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대선의 쟁점이 된 과거사 논란, 정수장학회 문제 등은 보수층의 결집을 도왔지만, 반대로 그녀를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정운영능력(31.5%)과 리더십(19.7%)을 높게 평가했으며, 청렴성(4.8%)과 국민과의 소통능력(8%)을 낮게 평가했다. 박 후보가 20대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정치, 외교 활동을 했던 점과 5선의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국정운영능력에 있어 대학생들에게 믿음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한나라당에서 2012년 2월 명칭 변경)의 당대표로서 △2004년 총선 121석 획득 △2006년 지방선거 압승 △2012년 총선 152석 획득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했다는 점이 리더십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설문에 참여한 우리 학교의 한 학우는 “모두 다 새누리당이 완패할 것이라 예상했던 지난 4월 총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과반 의석을 얻고 승리했다”며 “역대 선거에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그녀의 정치적 리더십은 대단하다”고 박 후보를 평가했다.
그러나 유독 낮은 응답을 받은 청렴성은 박 후보의 약점으로 지목된다. 후보 개인보다는 주변의 상황이 그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측근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이 지난 10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송영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지지자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9월 당에서 제명당했다. 이 외에도 정수장학회 문제, 인혁당 사건 등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박 후보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박 후보는 지난 10월 정수장학회의 ?재산 헌납 강압성?을 부인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적 있다.
그러나 현재 박 후보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당선자로 평가받고 있다. 10개 대학의 대학생들은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45.1% △무소속 안철수 후보 28.6%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21.3% 순으로 대답했다. 20대의 입장으로서 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주류 기성세대 대부분이 그녀의 지지자이며, 50대 이상의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결과를 나오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가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다. 우리 학교 이재영(통계11) 학우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가 제18대 대통령을 뽑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경향의 20대부터 40대까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