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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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신문
  • 승인 2012.12.05 18:01
  • 호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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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계열 1학년 이세희

할아버지를 따라 호국원에 갔다
무궁한 영광을 위해 싸웠노라고
조국은 묘 자리까지 마련해줬다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죽고 나서도 다짐을 받으며
할아버지는 비무장지대에 갇혔다

또 다시 참호(塹壕)를 파야하다니
일렬종대로 줄 지어 누워있던
군사들의 유골함은 사색이 되었다

조화로 조의(弔意)를 표하는
숭고하고도 거룩한 일을 올려다보며
순국선열들끼리 술잔을 기울였다

눈이 겨울바람에 시렸다
눈물이 말라버려 당황한 조문객들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엄숙하게도

묘비를 배급받는데 계급장은 필요 없어
엉거주춤 자리를 잡는 할아버지 옆으로
개미 떼가 줄 맞춰 지나갔다

안장식을 거행하는 동안
태극기는 휘날리지 않았고
까마귀 웃는 소리만 땅위로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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