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스물 한 살
정직한 스물 한 살
  • 성대신문
  • 승인 2012.12.05 18:02
  • 호수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어국문학과 2학년 전휘목

스물 한 살의 겨울은 소동 없이 지나갈 것이고
반란 없는 하루가 반복될 것이다.
쉼터를
지나쳐간 길동무에게 길을 돌아서 가라 손짓하고
성급하게 타버린
전철은 멈추었던 역에만 멈출 것이고
실려져 있던 삶들은 앞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만났던 사람들은 멀리서 볼 것이고
신호등을 기다릴 것이다.
횡단보도에서는 원수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누워 폰으로 페이스 북이나 하다가
가끔 아버지의 전화를 받을 것이고
이제는 가야할 때라고 수화기너머로 하는 말씀들이
뚝뚝 끊어져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고함을 쳐야할 것이다.
이윽고
아버지가 봄날 움트는 새싹이 되고
어머니가 뻐꾹새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아침은 그만큼 진지해져 있을 것이고
거울 앞에서 장난기 없는 표정을 위해
면도를 성심성의껏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한층 더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만
잠이 드는
습관이 생겨날 것이고,
밤은 아찔하게
덮여 올 것이다.

그렇게 스무 살 이후가
찾아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사캠 - (03063)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25-2 성균관대학교 호암관 3층 50325호
  • TEL : 02-760-1240
  • FAX : 02-762-5119
  • 자과캠 - (16419)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부로 2066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2층 03205호
  • TEL : 031-290-5370
  • FAX : 031-290-5373
  • 상호 : 성대신문
  • 발행인 : 신동렬
  • 편집인 : 배상훈
  • 편집장 : 이상환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환
  • 성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성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kkuw.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