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기자명 신혜연 기자 (shy17@skkuw.com)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기온은 예년 같지 않다. 학내 공동체의 시작이라는 의미는 퇴색되고 ‘술터’라는 오명 때문에 신입생들의 외면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새터에서 음주 사고를 겪고 유명을 달리했다는 명문대생의 이야기는 매해 되풀이되는 괴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학생사회의 겨울 날씨가 완연한 이때, 새터를 준비하는 각 단과대(이하 단대)의 계획을 물었다.

멘토 내세운 상담 프로그램,
학과 지식 미리 맛보는 시간도 
“술만 마시는 새터”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제시되고 있다.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에서는 재학 중인 선배들을 초청해 대학 생활 이후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청춘콘서트를 기획 중이다. 강연자와 학우들의 교감에 초점을 둔 이 행사는 성세운(행정08) 사과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3명의 멘토와 함께 진행된다. 경영대에서는 올해부터 신입생들과 학과 교수들이 함께 즐기는 새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명의 학과 교수들이 각 반에 배정되어 신입생들에게 진로에 대해 조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창희(경영10) 경영대 회장은 “새터 때 배정된 지도교수님들과 신입생들 간에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경제학과에서는 전공 지식과 연계된 행사인 경제 UCC와 경제 골든벨을 진행한다. 경제 UCC는 경제학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새내기들이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제시된 경제학 개념과 관련된 영상을 만드는 조별 활동이다. 경제 골든벨 역시 경제학 지식을 이용한 퀴즈대회 형식으로 조별 시상한다.

공동체와 학생자치 논의 물꼬 트고
성폭력 및 안전사고 대비한 교육 진행해
단순히 2박 3일로 끝나지 않는 공동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문과대에서는 새터의 첫날 같은 방에 배정된 학우들 스스로 방 내규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이규정(철학11) 문과대 학생회장은 “학우들이 함께 규칙을 만들고 지켜나가면서 문과대라는 공간에서 생활해 나갈 때 서로 배려할 방안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자치 규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문과대에서 과별로 진행하는 교양은 학생 자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대학 기업화와 반값등록금 등 대학 사회 전반에 관련된 화두를 뽑아 세미나를 진행한다. 문과대 새터 기획단은 교양주체를 두고 각 과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세미나 준비를 돕고 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문과대 행사인 ‘문대판’을 벌이며 학생 자치와 관련된 화두에 대한 영상을 틀 예정이다.

술터라는 오명을 벗고 혹시 있을 사고에 대비하려는 방안 역시 각 단대에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사과대와 경영대는 조장의 주도로 성범죄와 안전사고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하며, 경제대 역시 강당에서 반성폭력 교육 및 음주 교육을 진행한다. 문과대에서는 과마다 선정된 여성주체를 중심으로 여성주의 세미나를 진행한 뒤 반성폭력 내규를 만든다. 이를 위해 각 과의 여성주체들은 문과대 여성주체와 함께 4주 전부터 지속적인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리더학부에서도 문과대와 논의해 술과 관련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PPT 강연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