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소소한 매력, 후문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기자명 김태훈, 조수민 기자 (webmaster@skkuw.com)

▲ 북촌한옥마을의 ‘북촌8경‘ 중 6경의 풍경이다. 김은정 기자 ej1001@

오랜 이야기가 서린 그곳, 북촌에 가다

북촌한옥마을은 우리 학교 후문에서 종로 02번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인 안국역 정류장 부근에 있다. 안국역 인근은 북촌한옥마을 외에도 삼청동과 인사동 등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밀집된 장소이기도 하다. 북촌한옥마을은 본래 조선시대 왕족이나 고위관료 등 권문세가들의 밀집주거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한옥이 모여 있던 이곳의 경관보존을 위해 80년대에는 한옥보존정책을 실시하여 개발을 엄격히 제한했다. 이후 90년대 들어 한옥보존정책이 폐지되면서 많은 한옥이 훼손됐지만 2001년 한옥등록제 시행 이후 한옥 건축을 지원하면서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지역에는 주민이 주거하는 한옥 이외에도 △박물관 △전통공방 △한옥체험관 등이 모여 있다. 특히 북촌에는 20여 개의 전통공방이 모여 있으며 △금박공방 △닥종이 인형공방 △민화공방 △옻칠공방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전통공방에서는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 및 다양한 전통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체험활동 외에도 북촌한옥마을은 그 자체로 수려한 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북촌한옥마을 안내소에서 추천하는 8경, 즉 여러 아름다운 풍경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여덟 개의 포인트들이 존재하니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제5경부터 제8경까지 밀집된 ‘이준구 가옥’ 근처의 포인트만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북촌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관련 안내센터도 곳곳에 존재하며 가장 접근성이 좋은 안내센터는 안국역 2번 출구를 따라 3분 거리에 있으니 이곳을 방문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내소에서 △북촌 지도 △도보 코스 안내 △모바일 안내시스템 대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북촌한옥마을을 더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북촌문화센터가 있다. 조선말 세도가의 저택을 개량한 이곳에서는 다도체험, 민화공예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월 5만 원 정도로 수강할 수 있다. 강좌는 북촌한옥마을 사이트(http://bukchon.seoul.go.kr)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도보관광 사이트(http://www.visitseoul.net)를 통해 서울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3시간 30분짜리 도보여행을 신청하는 것도 북촌한옥마을을 경험하는 좋은 방법이다.

 

▲ 성곽을 따라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김은정 기자 ej1001@

두 발로 느끼는 옛 한양도성,  서울성곽길

북촌한옥마을 북쪽의 와룡공원길을 따라서 15분, 성대 후문에서 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면 와룡공원과 연결된 서울성곽길이 나타난다. 서울성곽길은 옛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총거리 18.627km의 길로, 우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는 북악산을 통과하는 북악산 서울성곽길이 있다. 북악산 서울성곽길은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약 2.2km 길이의 코스로, 완주하는데 1시간 반 가량이 소요된다. 북악산 서울성곽길은 1968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려한 1.21 사태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40여 년 만인 2006년 4월부터 점차적으로 민간인에게 개방된 곳이다. 다만 아직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된 곳이기 때문에 신분증을 준비해야 함을 유의하자. 가까운 북악산 서울성곽길 외에도 서울성곽길에는 유명한 코스들이 있다. 동대문 근처에 위치한 낙산 성곽길의 경우에는 경관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며 접근성도 좋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서울성곽길을 본격적으로 즐겨보고 싶다면 한양도성 스탬프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성곽길을 4개의 코스를 나눠 해설자와 함께 도보여행을 할 수 있으며, 각 코스를 수료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고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완주 기념뱃지를 제공한다.

 

▲ 삼청동의 갤러리 거리. 김신애 기자 zooly24@

다양한 갤러리의 매력, 삼청동

후문의 세 번째 코스는 삼청동이다. 삼청동 역시 손꼽히는 문화 명소이다. 우리 학교 후문에서 종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인 ‘감사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삼청동 길에서 쭉 걸어나가면 종로 번화가로 이어진다. 삼청동은 인사동 옆에 있어 원래는 ‘인사동 옆 조금 예쁜 동네’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 달리 삼청동만의 매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그렇다면 삼청동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 삼청동은 크지 않다. 웅장하고 유명한 건축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삼청동의 특색은, 바로 아기자기함이다. 삼청동에는 작은 △공방 △소규모 개인샵 △카페 등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청동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갤러리다. △갤러리 온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금호 미술관 △아트선재센터 △트렁크 갤러리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특색 있는 갤러리들이 몰려 있는 곳이 바로 삼청동다. 거기다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는 대부분의 전시가 무료고, 유료인 곳도 3000원, 5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시를 구경할 수 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새내기 학우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봤을 때도 삼청동 갤러리는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 또는 공강 시간을 이용해 삼청동 길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갤러리를 한 군데 두 군데 들락날락 거리며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상의 스트레스는 조용히 자취를 감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