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을 넘어선 살아있는 지식의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상아탑을 넘어선 살아있는 지식의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성대신문
  • 승인 2013.03.05 00:06
  • 호수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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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경제10)

“대학에 들어왔는데, 내 생각과는 좀 다른 것 같아.” 많은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건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누군가 술잔 앞에서 중얼거립니다. 어느새 주변에는 고시촌으로 들어간 선배와 CPA 책을 펴고 있는 동기, 선배는 뭘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후배들로 가득합니다. “대학에 오면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모두 그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신입생이라면, 정말로 미안하지만 이것이 당신의 미래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공부. 우리의 삶과 직결된, 우리의 생활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공부. 아쉽게도 우리가 배워온 대학의 교과 과정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상아탑’이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듯, 대학의 지식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과는 달랐고, 우리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중앙도서관의 열람실을 감도는 무거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삶을 위해 고시와 자격증을 준비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현실은 법전과 토익책을 넘어선 생활에 있고, 우리도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우리 대학인의 지식과 사회의 생활이 이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생활도서관의 설립은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촉발됐습니다. 세상과 생활의 현실과 지식의 활기를 죽어가는 상아탑에 불어넣고자, 그리고 대학생과 사회의 소통을 기하고자 했던 선배들이 학생회관의 좁은 방 한편에나마 책을 모으고 세미나를 하고 강연회를 열며 생활도서관은 어렵게나마 시작됐던 것입니다. 이러한 설립취지에 따라, 생활도서관은 ‘공부’라는 것이, 그리고 ‘지식’이라는 것이 삶과 긴밀한 연관이 있도록 활동합니다. 기존 도서관이 빠지기 쉬웠던 ‘죽은 지식의 도시’가 될 함정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합니다.
김귀정 생활도서관은, 이를 위해 올 한 해 여러분께 더 가까이 가고자 신발 끈을 다시 꽉 잡아 매어봅니다. 대학과 사회의 연대를 위해 노력했던 선배님들과 만나고 그 뜻의 제단에 자신을 스스로 던지신 김귀정 열사님의 유지를 잇고자 추모제 및 추모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대안적인 지식의 장을 학내에 펼쳐내기 위한 세미나와 강연회, 영화 상영회와 독서 토론회 등을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저희만이 아닌, 학내 여기저기에서 대안적 지식의 장이 되고자 하는 여러 학회, 학술소모임, 자치단위와 교류해 함께 개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안적 지식의 장을 펼치고자 하는 이러한 저희의 노력은 인사캠 내부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과캠의 황혜인 열사 생활도서관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생활도서관들과 함께 교류하며 대안적 지식의 장을 펼치려는 노력을 공유하고 함께 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캠퍼스에서만이 아닌,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같이 하는 것,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즐겁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국의 생활도서관들이 이러한 뜻을 함께해 생활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논의하며 공동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바로, 김귀정 생활도서관에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학술 소모임, ‘대안지식학회 실비’(가칭)입니다. “당신의 우물 속 하나의 지식의 물결”이라는 모토로 출발하는 ‘대안지식학회 실비’는 살아 숨 쉬는 지식으로 가득 찬, 새로운 학술 소모임의 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미 짜여 있는 과정을 따라 공부하던 기존의 학회들과는 다르게, ‘대안지식학회 실비’에서는 당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었고 나누고 싶었던 지식을 직접 1만 5천 성균인들과 함께 나누고 공부하는 자리를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지식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이해를 함께 증진하고 지식 공동체로서의 대학 문화를 재건하려는 생활도서관의 목적을 실현할 것입니다.
당신이 정말로 원해왔던 공부의 자유가 있는 새로운 지식의 공간. 다른 상상이 환영 받는 곳, 독특한 생각은 실현되는 곳. 죽은 지식의 창고가 되어가는 대학도서관을 넘어, 지금 당신이 원하고 있는 지식과 실천이 하나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공간. 생활도서관이 여러분의 곁으로 찾아갑니다. 인사캠 학생회관 405호 김귀정 생활도서관, 자과캠 학생회관 지하1층 황혜인 열사 생활도서관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최민석(경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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