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만남 - 신용수(영상03) 동문

기자명 김은정 기자 (ej1001@skkuw.com)

▲ 신용수(영상03) 동문이 자신의 창업스토리를 말해주고 있다./ 김은정 기자 ej1001@
"바다와 같이 자유로운 삶을 사세요"

한마디로 그는 바다 같은 사람이었다. 바다의 무궁무진함을 그의 삶의 크기, 생각의 깊이에 비유할 수 있을 듯했다. 신용수(영상03) 동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중3D입체 영상 콘텐츠와 수중촬영 장비를 제작하는 기업 ‘쓰리디 아이픽쳐스’를 창업한 청년 CEO다. 쓰리디 아이픽쳐스는 LG전자 옵티머스 3D 스마트폰에 입체영상을 탑재하는 등 연 매출 7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신생 기업이다. 
신 동문은 학창시절부터 영상매체에 관심이 많아 각종 영상 관련 대회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러한 그는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 영상학과로 입학하게 됐지만, 대학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가기도 전에 학내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한정된 사람들과 친목 도모만 하는 생활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학교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죠. 네발 오토바이를 타며 전국 일주를 하고,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통해 타전공, 타학교 학생들과 많이 만났죠.” 인맥이 넓은 그는 남다른 영향력 덕분에 2008년도 제4회 프라이드스크린제 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단장을 맡기 전까지 학교 내에서만 개최된 프라이드스크린제는 그의 노력으로 대학로 CGV에서 상영되기 시작했다.
그가 수중촬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건 3학년 2학기 때였다. 당시 전공 수업 때 수중촬영감독님이 수중영상을 보여줬는데, 그는 이 영상에 매료됐다. 이후 바닷속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고 곧바로 휴학계를 낸 그는 필리핀과 호주로 넘어가 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1년 후 한국으로 돌아온 신 동문은 영화 <아바타>를 보고 3D입체 영상에 감명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수중을 2D가 아닌 3D로 접근하는 발전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수중입체촬영과 관련한 기업이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여러 서적을 뒤져가며 독학을 했다. 결국, 수소문 끝에 찾은 관련 기업과 협력해 3개월 동안 수중3D 카메라 장비를 완성했다. 그는 이 장비를 사용해 필리핀 모알보알해를 촬영한 15분 다큐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상영했다.
청년창업 사관학교와 포스코 벤처 파트너스에서 여러 도움을 받은 그는 2011년 8월에 쓰리디 아이픽쳐스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소위 성공한 청년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실천력과 인적네트워크를 꼽았다.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아이디어는 많잖아요. 그러나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별로 없죠. 저는 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청년창업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창업하는 것, 물론 힘들죠. 위험도 크고요. 그렇지만 20대 때 이 정도의 시행착오를 겁낸다면, 과연 그 사람은 미래에 얼마나 더 가치 있는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그는 20대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실수라고 말한다. “젊은 나이에 모르니까 실수할 수도 있죠. 뭐든지 많은 걸 경험해보면서 실수를 해봐야 해요. 실수는 성공의 원동력이니까요.
20대 때처럼 30대, 40대에도 자신의 인생은 도전일 것이라 말하는 그에게서 푸른 바닷빛이 연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