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만남 - 정용상(스포츠08) 학우

기자명 조수민 기자 (skkusue@skkuw.com)

▲ 스카이다이빙 도전기를 말해주고 있는 정용상(스포츠08) 학우./ 김신애 기자 zooly24@
"다이빙하는 매순간이 행복이죠"

때때로 우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일상에 지친 힘겨운 날 올려다보는 하늘은, 우리에게 왠지 모를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언제부터 하늘이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을까. 꼭 하늘이 ‘위’에 있으란 법이 있는가. 여기 하늘 ‘안’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를 꿈꾸는 정용상 학우(스포츠08)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하기 전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축구, 농구부터 스키까지 각종 스포츠를 즐겼고, 2008년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했다. 입학 후 학업을 충실히 이수하던 중 군대에 가게 된 그는 힘들기로 소문난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지원했다. 그곳에서 공수교육을 받으며, 그는 하늘을 처음 만났다. 낙하산을 메고 항공기 문밖으로 몸을 던졌을 때, 발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그를 매료시켰다. 그는 전역 후에도 하늘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싶었던 그는 2년 여의 군 생활 동안 월급과 생명수당을 모아 전역 후 본격적으로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했다. 
스카이다이빙이란 어떤 스포츠일까. 낙하산을 착용하고 항공기나 기구 등을 이용해 높은 하늘까지 올라간 뒤, 하늘로 뛰어내린다. 그 후 자유낙하를 하며 1분가량 강하하다가 낙하산을 펴고 지상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항공 스포츠가 스카이다이빙이다. 사람들은 스카이다이빙을 전문적인 스포츠 종목이라기보다는, 가끔 한두 번 정도 즐기는 ‘여가’의 스포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여가로 하는 스카이다이빙은 그냥 즐기려고 하는 펀다이빙이죠. 하지만 전문적인 스카이다이버는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므로 프로의식을 가지고 임합니다.” 실제로 스카이다이빙 대회는 적지 않다. 두바이, 유럽 쪽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뿐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도 많이 있다. 전문적인 스카이다이버들은 이러한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다.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 혹시 위험하지는 않을까? 스카이다이빙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흔한 오해 중 하나다. 그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여분의 낙하산을 포함해 두 개의 낙하산을 메고 올라갑니다. 낙하산을 폈을 때 두 낙하산이 모두 안 펴질 확률은 15만분의 1이기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요.”
아무래도 스카이다이빙이라는 스포츠는 재정적인 부담도 적지 않을 터. 대학생 신분으로는 많은 돈을 벌기 어렵기에 그는 공모전과 장학금을 활용했다. 작년 여름엔 127:1의 경쟁을 뚫고 아시아나 드림윙즈로 선정돼 일주일간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노스페이스 드림장학금을 받은 것도 다이빙 횟수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줬다. 스카이다이빙을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상황 속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우리나라 스카이다이빙의 현실에 대해 묻자 그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는 스카이다이빙장이 세 곳밖에 없어요. 미국에는 거의 200여 곳에 이르는 스카이다이빙장이 있는 것과 대비되죠.”
그는 현재 ‘베이스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스 점프는 건물, 절벽 등 다양한 지형지물에서 낙하산을 메고 점프를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원하는 꿈을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그의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