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는 '고용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많은 실업자 중에서 절반 정도가 청년실업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생들도 졸업 후 취업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가 돼가고 있다. 이러한 실업문제는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경기의 침체로 고용창출 여력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한편 노동시장에서 유연성 증가는 비정규직 증가로 고용의 안정성이 상실되고 임금수준이 낮아져서 보수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비록 취업이 된다고 해도 근로빈곤층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족해체나 신용불량, 자살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고용창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 출범한 정부는 Work-Welfare 라는 기본 개념을 가지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일자리부터 만든다는 공급자중심에 기초를 두고 있지, 일자리 수요를 창출해 공급과 매치시킨다는 시장주의적 접근은 아니므로 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는 협동조합 그리고 사회적 기업과 같은 기존의 자유경쟁시장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시장?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틈새시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가의 주요정책으로 입안돼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토니 블레어 전 수상은 제3의 길을 주창하면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서 체계적인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필요 이상의 간섭을 배제하는 현명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은 '두 마리의 토끼(double bottom line)'를 쫓는 조직으로 Working for Mission and Money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고용이나 경제적 성장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며 공익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영리 조직을 의미한다. 즉 대안적 시장은 엄격하게 말하면 기존 자본주의 시장을 대신하기보다는 상호보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과 같은 맥락에서, 환경과 지역 공동체를 생각하는 '대안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본지에 소개된 'BUY WHAT YOU BELIEVE' 역시 대안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서 출발한 커뮤니티 맵이다. 이 맵은 대안적 소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상점과 지역 기관을 표기한 지도이다. 본지에서 제시한 ‘마르쉐’ 역시 대안적 먹거리 소비가 실현되는 공간(동네시장)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고 거래를 한다. 소규모 직접생산을 통해 자립의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도시 장터란 점도 주목할 점이다.
실제로 대안적 소비는 먹거리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사회적 약자나 저소득층을 위한 대안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오늘날 산업화된 먹거리 체계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단절시키고 소비자를 무비판적으로 선택하고 구매하게 만든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거주 지역 내 먹거리(로컬 푸드)나 자연재배·유기농 등 안전성과 관련해 관심이 높기 마련이다.
이처럼 먹거리 문제에 관심이 높아진 지 오래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경우에 개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2011년 전국조사에 따르면, 먹거리에 대한 대안적 의식이나 실천적 행동이 매우 미약하다고 한다. 이를테면 로컬푸드나 유기농 같은 대안적 운동에 관한 규범적 논의는 넘쳐나지만, 이런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국민적 연대노력이나 정책적 수단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제 3의 시장은 미래의 고용과 소비 그리고 국민행복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기존 자본주의 시장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이제는 우리 모두가 눈여겨 봐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