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동 아트포라 안다미로 팀 회장 금속공예가 어진선 인터뷰

기자명 이유진 기자 (nipit616@skkuw.com)

▲ 아트포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어진선 금속공예가.
이유진 기자(이하 ■이)아트포라란 무엇인가요?
어진선 회장(이하 □어) 수원문화재단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예술 창작 진흥을 위해 의류 재래시장인 영동시장 2층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지난 9월, 여기에 입주해 재래시장에 문화예술을 접목시킬 예술가 팀을 공모했고, 저희 ‘안다미로’팀이 선정됐어요. 아트포라는 △금속 △독립영화 △도자 △사진 △서예 △염색 △직물 △침선 △한지 △회화 등 9개 분야 작가들의 작업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아라’, 체험활동이 가능한 ‘아트 존’,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아트홀’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작품활동을 하고 아트포라를 어떻게 가꿔나갈지 기획하는 일도 합니다.


■이 현재 아트포라에서 어떤 문화체험을 할 수 있나요?
□어 각 9개의 작업실에서 작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작품도 전시하고 있어요. 시장에 올 때는 뭔가를 사러 옵니다. 아트포라에도 이 작품들을 사러 올 수 있어요. 수강 프로그램도 있어요. 보통 도자공예에 관심을 많이 보이시더군요. 그 외에도 매주 토요일에 지동교 공원에 직접 공예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부스를 열어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는데 주말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성과가 좋답니다. 봄·가을에 진행하는데, 올해도 오는 30일부터 야외 체험 행사를 시작합니다. 아직 개관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요.


■이 어떻게 안다미로 팀을 구성하고 지원하게 됐나요?
□어 입주 지원을 위해 모였어요. 다양한 장르로 이뤄져야 하니 겹치지 않는 장르의 예술가들로 추천도 받고 함께하자는 제안도 했죠. 공통의 목적을 갖고 만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트포라는 작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예술을 펼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기도 했어요.


■이 아트포라 활동을 하며 겪는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나요?
□어 일단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시장의 규칙’에 생활을 맞춰가면서 느끼는 겁니다. 저희 예술인들은 시간개념이 자유롭잖아요. 그런데 시장에 들어오다 보니 시장의 규칙에 맞춰야 했어요. 아침 오픈 시간이라든가, 저녁 폐장 시간이라든가 하는 것이요. 한 달에 25일은 작업실에 나와야 하는 것도 있고요.
한편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시장 주민들의 소통에 관한 겁니다. 시장 상인들은 가게를 지켜야 해서 가게 밖을 돌아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자연히 저희의 존재를 알리는데 어려움이 따르죠.


■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꾸리고 있나요?
□어 일단 올해 여름까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완성할 겁니다. 또 홍대 등지에서 여는 프리마켓을 도입할 생각이고요.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아트상품도 개발하고 있어요. 모두 올해 안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저희는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해요. 재래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거예요. 사실 시장과 예술공간은 목적성 자체가 다르죠. 시장은 규칙에 따라 일상적인 거래가 이뤄져야 하고, 예술 공간은 창조적인 생각이 굴러다녀야 합니다. 그 접점을 찾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