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부분의 사람은 살면서 작은 상처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경험들이 일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대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일반인과는 달리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상처는 치명적이며, 광범위하고,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개 고정된 편견에 의해서 집단적인 형태의 가치 저하가 발생한다. 심지어 장애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이미지나 상징은 무능력, 골칫거리, 조롱거리, 무익한 사람 등 냉혹할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이미지는 장애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세대를 거쳐 쉽게 전이된다. 비록 장애인차별금지법이 4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인권보장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도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슬프게도 반복해서 축적되고 있다.
석존은 “사람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한 자루의 화살이 꽂혀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 한 자루의 화살이란 차이에 대한 편견이나 집착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인종, 계층, 세대, 종교, 지역, 육체적, 정신적 차이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이점에 집착하거나 편견을 가지는 경우, 우리는 끊임없는 분쟁, 불평등, 아픔 등을 겪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장애인들이 가지는 상처고 아픔이다.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생활조건과 의미 있는 역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하는 것이다. 둘째, 그들의 실제적인 ‘개인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사회적 역할 정상화 이론에서는 이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들이 중요한데 특히 ‘긍정적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
긍정적 보상은 일종의 도덕적 접근으로서 우리 사회가 넘어진 사람을 또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나아가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과 달리 장애인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훨씬 더 많은 취약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상처로 그들이 더욱 황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을 단순히 중립적인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가능한 최상의 조건을 우리 사회가 조성해나가야 한다.
결국 이러한 노력은 ‘사회통합’을 최종 목표로 한다. 사회통합이란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참여를 하면서 일반사람과 관계성을 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통합은 실제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신장애인의 경우는 정신병원에 격리돼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됐으며, 정상적인 성장경험에 노출되지 않아서 그들의 능력은 흔히 감소하곤 했다.
이제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 열린 대화와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우리가 갖고있던 장애인 인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무엇보다도, 이해의 장(場)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