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집단탐구생활 - SSDC

기자명 김은정 기자 (ej1001@skkuw.com)

▲ 작년 여름 제주도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SSDC학우들의 모습이다./ ⓒ성균관대 SSDC 제공

눈을 뜨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주치는 차가운 건물, 그리고 퀴퀴한 매연과 시끄러운 클랙슨. 지겨운 인간세상의 것들로부터 해방돼 무언가 새롭고, 정신이 맑아질 듯한 공간에 가보고 싶은 적이 있지 않은가? 여기지상의 인간세상을 놓아두고, 신비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바다 세계로 풍덩 떠난 이들이 있다. 바로 자과캠 스킨스쿠버 동아리 'SSDC'다.
SSDC는 Sungkyunkwan Skinscuba Diving Club의 약자다. 1971년부터 소수의 학우로 꾸준히 유지돼 오고 있는 SSDC는 올해로 43년째를 맞이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동아리다. 현재 SSDC에서는 15명의 학우가 활동하고 있다. SSDC는 자과캠 중앙동아리지만, 인사캠 학우들도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현재도 2명의 인사캠 학우들이 가입돼 있다. SSDC는 스포츠과학과 소속 학우들이 아닌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로 이뤄져 있다. 또한, 남학우뿐만 아니라 4명의 여학우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하는 스킨스쿠버의 정식명칭은 ‘스킨 스쿠버 다이빙(skin-scuba diving)’이다. 이는 서로 다른 방식의 다이빙인 스킨 다이빙(skin diving)과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을 모두 의미하는 말이다. 우선, 스킨 다이빙(skin diving)은 공기탱크 없이 스노클만 착용하고 잠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잠수자는 수중에서 최대한 숨을 참은 후 물 위로 올라와 숨을 내쉬어야 한다. 반면,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은 공기탱크를 메고 잠수하는 방식으로 바닷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 SSDC는 이 중 스쿠버 다이빙으로 활동한다.
SSDC의 활동은 학기 중 활동과 방학 중 활동으로 나뉜다. 학기 중에는 수원월드컵 경기장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인 훈련을 한다. 훈련은 회장과 훈련부장의 지도로 진행되고, 훈련 시 필요한 장비는 선배들이 물려준 것을 이용하거나 대여를 통해 마련한다. 훈련은 실제 바다원정을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대략 6시간 동안 철저하게 이뤄진다. 훈련에서는 잠수복과 장비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교육에서부터 △잠수 △폐활량 △하체단련 훈련 등 실전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연마한다.
방학 중에는 실제 바다 원정을 떠난다. 이들은 바다원정을 가기 일주일 전 단기강화훈련을 가진다. 바다원정은 재학생과 더불어 졸업한 선배들도 동행한다. 바다 원정에는 △숙박비 △이동비 △장비 대여비 등 비교적 큰 비용이 지출된다. 선배들은 이러한 후배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식비나 여가생활비 등 많은 부분을 지원해준다. SSDC는 작년 여름방학부터 올해 겨울방학까지 △제주도 △속초 △필리핀으로 총 3번의 바다 원정을 다녀왔다. SSDC 강평(물리12) 회장은 필리핀 원정을 회상하자 감탄사부터 내뱉었다. 그는 “맑고 깨끗한 바닷속에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 떼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데 정말 짜릿했다”며 “한 마디로 감동이었다”고 평했다.
강 회장은 “지구의 70%는 물인데 30%만 보는 남들과 달리, 우리는 지구의 100%를 보는 사람들이다”라며 SSDC만의 자부심을 보였다. 반복적인 일상은 퍽퍽하고 텁텁하다. 이러한 일상생활 속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색다른 맛을 맛보고 싶은 학우라면 과감히 SSDC의 문을 두드려 봐도 좋다. 시큼한 레몬을 먹으면 온몸이 찌릿해지듯, 청정의 지하세계가 당신의 삶에 기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