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민 기자 (skkusue@skkuw.com)

 

▲ 최원석 관리소장이 6년 동안의 주차관리원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김은정 기자 ejjang1001@skkuw.com

좁디좁은 우리 학교 인사캠의 주차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주차관리원이다. 주차관리원들은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항상 같은 자리에 서서 학교의 교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인사캠 주차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원석 소장은 과거 4년간 자과캠에서 근무하고 현재 인사캠에서 2년째 근무 중이다.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며 관리소장으로 지낸 지 6년 차에 접어드는 최 소장을 만나 주차관리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우리 학교 주차 관리는 임대업체가 주차 관리 전반을 맡아 위탁 경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차관리원은 인사캠 16명, 자과캠 11명으로 총 27명이다. 이 중 정직원과 기간제 사원의 비율은 반반 정도. 정규직 정년은 58세이며, 기간제 사원의 계약 기간은 따로 없다. 주차 유도 일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 이직률이 높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피고용인이 계약직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최 소장의 설명이다. 기간제 사원도 원한다면 4대 보험과 퇴직금을 지급해 처우는 정규직과 비슷하다. 근무시간이 다른 직종에 비해 긴 편은 아니어서 임금은 기간제 사원은 130만∼140만 원 선에 그치고, 정규직은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비교적 한산한 자과캠은 순찰제로 운영되는 반면, 인사캠은 지정된 장소를 두고 교대로 근무한다. 인사캠은 주차관리사무소와 정산소에서 일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총 9명 정도가 현장에서 뛴다. 이들이 △교수회관 앞 △학생회관-경영관 길 △호암관-수선관 길 3곳의 고정된 장소를 지킨다. 교대근무는 1시간을 일하면 1시간을 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바쁜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던 주차관리원이 나와 돕기도 한다.
휴식시간에는 국제관 지하 1층에 마련된 휴식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난방도 잘 되고 간단한 취사도 가능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최 소장은 “미화원들과 같이 사용하긴 하지만 각자 사용 시간이 달라 큰 불편함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 인사캠 호암관 앞에서 주차 관리원이 근무를 서고 있다./ 김신애 기자 zooly24@skkuw.com
주차관리원의 업무는 주차 환경 관리가 우선이고, 교내 행사 시 질서 유지에도 투입된다. 주차관리원들이 가장 바쁜 시간은 역시 출퇴근 시간. 여기에 △논술 시험 △입학식 △졸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라도 있을 시에 주차관리원들은 더욱 바빠진다. 이런 경우엔 본사에서 추가 요원이 지원되거나 학교 측에서도 관리에 무리가 없도록 ROTC나 알리미를 투입해 돕는다.
인사캠은 면적 자체가 좁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주차 요원들의 지시에 응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600주년기념관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면 강의실까지 경사를 올라야 하는데 이를 귀찮아하는 학우들이 주차관리원의 신호에 따르지 않는 것이다. 최 소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교통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학내 모든 구성원의 자발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며 주차관리원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주차관리원은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언제나 같은 장소에 서 있다. 우리 학교 교통안전을 위해 그들은 오늘도 경광봉을 잡는다. 주차관리원이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다. “주차관리원을 낮게도, 높게도 보지 말고 같은 학내 구성원으로서 안내에 따라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