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선신정 기자 (sunsj93@skkuw.com)

3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매번 과 주점에서 요리하고 술을 마시는 게 전부였을 정도로 축제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다. 이번 주에 축제 스케치 기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특히 대동제의 프로그램 중 일부는 SBS 희망TV와 함께해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기에 설렘을 가지고 축제 현장을 여기저기 누볐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축제는 ‘속 빈 강정’에 가까웠다. 학우들의 낮은 참여율은 매년 반복되는 문제라고 하지만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축제의 주인공이 돼야 할 학우들이 조연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점이었다. 특히 SBS 희망TV와 함께 한 이틀간은 우리 학교가 아닌 SBS가 주인공인 축제였다.
이번 축제 내내 과연 대동제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다. 대동제(大洞制)는 ‘크게 하나 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학우들이 주인공이 돼 즐기고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 바로 축제인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학우들의 출입조차 불가했던 금잔디광장이 촬영 후 초토화된 것을 보며 대동제의 의미에 대해 회의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외부 경호원들은 학우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사진촬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온 중?고등학생과 봉사시간을 받으러 온 자원봉사자들이 가득한 축제에서 축제의 주인공이어야 할 학우들은 통제선 뒤에 서서 방송국 측에서 내보내는 영상만을 빤히 바라보고 만 있었다.
조연은 무대에서 주연을 빛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주연이 조연에 완전히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축제였다. 부디 다음 축제는 외부인보다 학우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리가 주변이 아닌 중심이 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 선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