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덕훈(사학11)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필자를 포함한 지방 사람들이 통학을 제외하고 학교를 다니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세 가지로 나뉜다.
1. 방(원룸, 기숙사를 포함)을 얻어 혼자 or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경우
2. 하숙을 구하거나, 친척 집에서 함께 사는 경우
3. 고시원, 고시텔 등에서 사는 경우
이 중에서 필자는 3번의 경우 즉, 고시원에 거주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처음엔 원룸에서 살다가 나중에 고시원으로 옮겼다. 지금껏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해 고시원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특성을 주관적으로 기술해 보겠다.
우선 고시원에서 살면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입실과 퇴실이 자유롭다. 별도로 원룸과 같은 방을 얻어 자취를 하는 경우엔 학기 중, 방학 중을 가리지 않고 월세를 부담해야한다. 물론 같은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경우엔 별 상관이 없겠지만, 필자와 같이 학기를 마친 후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에겐 고시원이 편하다. 둘째, 공과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원룸에서 사는 학우들을 보면 다달이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을 납부한다. 그러나 고시원에서 살면 월세를 제외한 별도의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물론 월세 안에 기타 비용이 포함돼있다고 봐야 하지만, 월세 가격만 본인에게 합리적이라면 다른 공과금의 압박 없이 거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편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시원은 공공장소 속 개인의 공간이다. 고시원은 복도를 통해 각자의 호실로 연결되는 구조다. 애초에 고시원은 조용한데다 방음까지 빈약해 조용조용 살아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할 사항이다. 이외에도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불편한 점들이 많다. 단순히 잠만 자면 상관없다는 사람도 정작 살아보면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다. 사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통학하는 사람들은 ‘혼자 살고 싶다’며 부럽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오히려 그들이 부럽다. 밤 늦게 귀가하며 집 불을 자기가 켤 때, 친구들과 과음하고 난 다음날 아침에 몸이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홀로 있을 때를 생각해보라. 그 외로움, 정말 감당하기 어렵다. 통학이 너무 힘들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안정적·규칙적으로 생활하기에 고시원은 적합하지 못한 장소다. 의·식·주 모두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자기관리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고시원으로 들어가려는 학우가 있다면, 겁은 먹지 말되 항상 정신줄 잘 잡고 있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 사덕훈(사학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