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정 기자 (ej1001@skkuw.com)

▲ 평생을 축산계에 헌신한 백순용 교수./ 김은정 기자 ejjang1001@skkuw.com
지난 1일 백순용 퇴임교수(전 생명자원과학대학장)가 ‘2013년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 상’을 수상했다. 백 교수는 한우 농가를 위해 힘써온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됐다.
백 교수는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해 농촌진흥청 연구원을 역임하고, 1987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 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올해 48년째 전국 양축 농민들을 위한 무료교육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한우 사육 기술에 열정을 쏟고, 이에 대한 지식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그는 “한우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DNA로 이뤄진 가축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존시켜야 한다”며 남다른 한우 사랑을 보였다.
백 교수는 우리 학교 교수 재임 당시부터 농민들을 위한 봉사를 해왔다. 한우 가격이 급격히 폭락했던 1998년 한우 파동 시, 그는 우리 학교에 최고한우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한우 전문가를 양성하고 도산하는 한우 농가를 일으켜 세웠다. 당시 이 수업의 등록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민들을 배려해 35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50만 원에 육박하던 타 대학의 수업료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액수였지만, 백 교수는 이마저도 농민들을 위한 강의시설 개선에 사용했다.
백 교수는 송아지 폐사의 주요 원인인 설사병의 치료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치료제를 2003년부터 무료로 농가에 공급했다. 개업하지 않은 채 약을 조제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유로 농수산식품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후에는, 홀로 산업동물병원을 개원해 저렴한 가격으로 농민들에게 공급해오고 있다.
▲ 성균한우사관학교 강의실의 모습./ 김은정 기자 ejjang1001@skkuw.com
백 교수는 퇴임 후에도 꾸준히 최고한우경영자 과정을 진행해오다 2011년에 화성시에 사무실을 둔 ‘성균한우사관학교‘를 창립했다. 성균한우사관학교의 수업은 1년 과정이며, 주 1회로 진행된다. 입학 자격은 △농업 경영인 △축산학과, 축산최고경영자 과정 졸업생 △한우사육 5년 이상 경영자이다. 올해 3기를 맞이한 성균한우사관학교에는 현재 약 3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백 교수는 △120여 권의 한우 사육 교재 발간 △약 3000회의 전국 강의 △중국 연변 지역 동포 현장교육 등 우리나라 한우 사육 발전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해왔다. 평생 농민들을 위해 헌신했던 이유에 대해 백 교수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다”며 “많이 알고 많이 배운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몸이 움직이는 한, 한 명의 학생이라도 있다면 강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