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인 기자 (nanana26@skkuw.com)

△미국 △영국 △일본의 그린캠퍼스 평가지표 구성요소를 참고해 △기계 설비·시설 △행정 조직 △친환경 교육 △학생 활동으로 나눠 우리 학교의 그린캠퍼스 추진 현황을 점검해봤다. 우리 학교는 그린캠퍼스의 추진 정도에 있어 구성 요소별 편차가 심한 편이다. 기계 설비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는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서비스와 학생활동 면에서는 그린캠퍼스의 추진 정도가 미비했다.

 

▲ 녹색지수

■기계 설비·시설                                                               

▲ 인사캠 인문관 옥상에 위치한 '원곡정원'./ 김은정 기자 ejjang1001@
-캠퍼스의 녹지화
인사캠의 녹지면적 비율은 약 35%, 자과캠은 약 37%다. 인사캠은 △국제관 △법학관 △인문관 △중앙학술정보관의 옥상을 녹지화했다. 수선관 3, 5층 테라스에도 녹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에 반해 자과캠은 인공 녹화된 건물이 없다. 인사캠과 달리 캠퍼스의 면적이 넓고 기존 녹지 공간도 충분하므로 큰 비용을 들여 건물에 인공녹화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자과캠의 입장이다.

 

▲ 인문관에 설치된 인체감지센서를 이용한 등기구./ 김은정 기자 ejjang1001@
    -조명에너지 절약 시스템
인사캠은 △경제관 강의실 △국제관 △인문관 △킹고하우스객실 △학술정보관열람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등기구를 적용했다. 인사캠과 자과캠 모두 인체감지 센서를 활용한 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인사캠 △600주년기념관 △법학관 △인문관에는 화장실센서등이, 자과캠 전체 화장실에는 조명 자동절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제2종합연구동과 산학협력센터에도 인체감지센서를 활용해 실내조명 및 냉난방 설비를 자동 제어하고 있다.

 

 

▲ 자과캠 환경플랜트 내에 세워진 물레방아와 연못.
  -수자원 절약·정화 시스템
인사캠은 2009년 전체 여자 화장실에 대변기 절수밸브를, 2010년에는 전체 화장실에 세면기절수장치를 설치했다.
그에 반해 자과캠은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절수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절수기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절감  효과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절수장치는 3~5년 이내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지만, 자과캠은 10년이 지나도 투자비용 회수가 어렵다. 상수도 시설이 아닌 지하수를 직접 취수해 사용하는 자과캠의 특이한 용수취득구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수도는 물의 단가가 높다. 그러나 지하수를 직접 취수해 사용한다면 물의 단가가 현저히 낮아서 절수기 설치로 절감되는 하수도 요금은 매우 적다. 유 주임은 “조금이라도 더 물을 절약하려면 절수기를 설치하는 것이 맞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캠은 건물별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했다. 한편 자과캠은 캠퍼스 내 오·폐수를 직접 정화하는 환경플랜트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정화한 용수를 일월공원 유지용수로 직접 방류해 하수도 요금을 면제받고 있다.

-자연 및 재생에너지 시스템
자과캠에는 △산합협력센터 증축동 △의학관 △제1종합연구동에 폐열회수장치가 설치돼있다. 폐열회수장치는 환기를 위해 외부로 버려지는 공기의 열을 회수해 다시 실내 냉난방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인사캠은 자연 및 재생에너지 시스템이 현재 설치돼있지 않다. 인사캠 관리팀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냉난방시스템
△교수회관 △법학관 △호암관에는 냉난방자동제어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재실 유무에 따라 장비가 자동으로 기동, 정지돼 정부규정온도를 자동으로 준수할 수 있다. 이 자동제어시스템은 추후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과캠 학술정보관은 봄 가을철 냉방 시 외기취입량제어시스템을 구성해 기온이 낮은 외부공기를 냉방에 활용하고 있다.

▲ 녹색지수

■행정 조직

-그린캠퍼스 추진 위원회 조직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이하 KAGCI)는 가입 학교들이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를 조직하도록 권장한다. 2010년에 우리 학교는 KAGCI에 가입했지만 아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 서 주임은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의 구성을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않고 있지만 시간을 두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 조직의 지속가능성
우리 학교는 2010년부터 2년간 6시그마 과제를 수행했다. 6시그마는 경영 혁신을 통해 품질을 혁신하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기업경영 전략이다. 성과가 좋았던 우수과제 12개 중에는 인사캠, 자과캠 관리팀에서 각각 진행한 ‘설비개선을 통한 저탄소 그린캠퍼스 조성’과 ‘냉난방 시스템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도 포함돼 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인사캠에서는 기계실을 통합해 업무 공백을 줄이는 통합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영 혁신이 이뤄졌다. 자과캠에서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고효율 냉온수기로 교체해 에너지를 절감했다.

▲ 녹색지수

■친환경 교육
자과캠에는 △에너지과학과 △에너지학시스템협동과정 △태양광시스템공학협동과정 같은 환경과 관련된 대학원 과정이 설치돼 있다.
세 과정은 각각 특성화된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미래 에너지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양·전공과목은 개설돼 있지 않다. 교과목 개설은 교수의 전문분야와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전문적이고 관심이 있는 교수를 고용하거나, 학교 측에서 관련 과목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녹색지수

■학생 활동
학내 학우들의 자발적인 그린캠퍼스 활동은 미비하다. 2011년 예술학부 학생회에서 에코 캠페인을 벌여 재활용품을 이용한 예술작품 전시와 텀블러 컵 판매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외에 그린·에코캠퍼스를 표방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우리 학교 내 중앙 환경동아리 ‘푸른누리’는 그린캠퍼스를 표방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에코 경영 △에코 디자인 △그린 에너지 등 포괄적인 의미의 환경 문제를 다룬 학내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동아리 재인준 문건에는 외부 환경 관련 행사 참여와 교내 환경 자보 부착 등의 계획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