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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인 기자 (nanana26@skkuw.com)
에너지 다소비 기관이자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지속가능한 녹색 지구를 위해 캠퍼스 내에서부터 이를 실천하는 움직임을 그린캠퍼스 운동이라 부른다. 지속가능한 모든 것을 캠퍼스 전 방위에 적용하는 그린캠퍼스 운동은 △에너지 절약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 구축 △친환경 리더 양성 등을 포함한다.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외국의 그린캠퍼스 운동과 비교하면 국내 그린캠퍼스 운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그린캠퍼스 지수는 얼마일까? 이번 연재에서는 우리 학교의 그린캠퍼스 추진 현황을 요소별로 점검해봤다. |
< 연재순서 > ①그린캠퍼스, 지속가능성을 위한 움직임 - 그린캠퍼스의 개념과 국내외 동향 ②우리 학교 그린캠퍼스 추진 현황 - 우리 학교 그린캠퍼스 구성요소별 점검 ③학생들의 자발적인 그린캠퍼스 운동 - 대학 내 환경 동아리의 활동 |
에너지 다소비 기관인 우리 학교
실질적 그린캠퍼스 조성엔 역부족
반면 국내에는 그린캠퍼스 추진 정도를 측정해 평가하는 제도가 없다. 그린캠퍼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 지능형 건축물 인증제 등과 같이 정부에서 인증해 주는 친환경 인증제도가 있는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그린캠퍼스 평가 순위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이유는 국내 그린캠퍼스 운동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협회장 연세대 신의순 교수는 “현재 국내 대학의 그린캠퍼스 운동은 걸음마 단계”라며 “섣불리 도입해 경쟁구도를 조장한다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2009년 에너지 다소비 대학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속했다. 특히 자연과학캠퍼스(이하 자과캠)는 이공계의 특성상 연구시설이 많고, 캠퍼스 내 오·폐수를 정화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플랜트가 있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서울대에서 발행한 ‘기후변화대응 이행계획’에 따르면 자과캠은 2011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권 10개 대학에 포함돼 있다. 2010년 국토해양부는 우리 학교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등 에너지 다소비 9개 대학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업체로 지정했다. 이에 9개 대학은 적정 온실가스 감축 달성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받게 됐다. 우리 학교는 목표관리업체로 지정된 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좋은 기계 설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가입 - 자과캠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가입 -6시그마 프로젝트 추진 2012년 - 스위스 취리히 응용과학대와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그린캠퍼스 조성’ Competition 개최 |
이 같은 그린캠퍼스 활동을 진행했지만 우리 학교가 실질적인 그린캠퍼스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이하 인사캠) 관리팀 서동현 주임은 “그린캠퍼스는 학교 측의 △기계 설비 개선 △친환경 관련 교육 △학생 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현재 기계 설비 개선을 위주로 에너지 절약에 집중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