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환(경영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느끼하고 고소한 것이 끌리는 날 밤에는 어김없이 곱창에 소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징그럽게 느끼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곱창을 싫어하겠지만, 서울만큼 곱창을 좋아하는 곳이 있는가 싶을 만큼 서울에는 여러 곱창집이 즐비하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곱창은 쫄깃하면서도 구미를 당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이러한 곱창을 제대로 알고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곱창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우리가 아는 곱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것은 바로 돼지곱창과 소 곱창이다. 먼저 돼지곱창은 소창과 대창 그리고 막창으로 이뤄진다. 소창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돼지곱창의 한 부위로서 순대에 들어있는 이른바 내장과 순댓국밥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쫄깃한 식감의 부위를 말한다. 돼지의 창자 중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하며 냄새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두 번째로 대창은 소의 창자 중 중간에 위치하며 냄새가 가장 심하다. 막창과 함께 구이용으로 많이 쓰이고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야채돼지곱창에 많이 들어가는 부위가 바로 돼지의 대창과 막창이다.
다음으로 소 곱창에 대해 알아보자. 소는 돼지와 달리 창자가 굉장히 길고 부위 또한 다양하게 구분돼 있다. 아마 그중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위는 이른바 소 곱창이라 부르면서 먹는 곱이 들어있는 부위가 아닐까 싶다. 이 부위의 정식 명칭도 바로 '소 곱창'이다. 소 곱창은 소의 소장을 말하며 긴 튜브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부위의 생명은 바로 곱이라 할 수 있는데 곱은 소가 먹은 풀을 소화시키는 소화액이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소 곱창은 소화효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소화가 잘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우리에게 친숙한 부위는 바로 대창이라 할 수 있다. 대창은 굵직한 분홍색 소시지 모양을 띠고 있으며 이를 반으로 갈랐을 적에 엄청난 내장지방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창은 소의 대장에 해당하며 치명적인 고소함과 쫄깃함의 유혹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소 곱창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양은 위가 네 개인 소의 첫 번째 위를 말하며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할 수 있다. 희고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양은 일반적으로 소곱창 집에 갔을 때 비싼 가격을 뽐내는 만큼 맛있고 귀한 부위다. 그렇다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위는 어떤 부위인가? 이는 각각 벌집, 처녑, 홍창이라 해 벌집은 곱창 구이에서 자주 함께 나오는 검은색 벌집모양의 껍데기를 말하고, 처녑은 간과 함께 나오는 회색의 길쭉한 형태를 띠는 것을 말한다. 홍창은 돼지로 치면 막창으로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부위인 만큼 한 마리 소에서 굉장히 소량만 얻을 수 있으며, 풍미가 좋다.
우리가 그저 곱창이라 생각하는 음식에도 그 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부위가 존재한다. 모르고 먹는 곱창 보다 자신이 어떤 것을 먹는지 알았을 때 더 맛있는 식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글을 쓰게 됐고, 이를 통해 모두가 맛있는 곱창을 더욱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석환(경영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