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경영1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아침, 점심, 저녁은 하루를 세 시기로 구분하는 단어지만 그때에 먹는 식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에는 breakfast, lunch, dinner처럼 하루에 먹는 세 끼니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세 번의 식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한 박사가 소개한 ‘1일 1식’은 사람들의 식사패턴을 바꾸고 있다. 1일 1식을 통한 다이어트 인증사진을 올리는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 중에서도 1일 1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일 1식은 하루에 한 끼만 먹어 16~24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식사법이다. 하루에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많은 화제가 됐다. 1일 1식 식사법은 하루에 권장되는 열량의 3분의 1만큼을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빠질 수밖에 없으며 지방 세포가 연소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또한 공복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 발현되는 유전자가 장수와 연관돼 있어 세포의 독소 분비가 줄고 노화가 지연된다.
하지만 1일 1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긍정적인 효과보다 더 우세하다. 공복 상태가 오래 유지되고 배고픔을 참으면 몸의 수용체가 보내는 신호와 보상심리 때문에 폭식과 과식이 유발되기 쉽다. 그리고 한 끼의 식사로는 각 영양소의 1일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없으며,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단백질은 결핍될 위험성이 더 크다. 오히려 긴 공복 시간으로 인해 몸에 불필요한 지방의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1일 1식을 하게 되면 높은 열량의 섭취가 필요한 청소년은 성장에 방해를 받고, 20~30대의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위염과 변비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 젊은 남성 역시 근육량에 필요한 단백질이 결핍되고, 단백질은 노년층의 체력 유지와 수명 연장에 핵심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50~60대에게도 1일 1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대사회에서 음식의 지나친 풍족과 비만의 증가, 마른 몸매에 대한 선호가 1일 1식 열풍을 만들어 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고 식단 조절로 단기간에 쉽게 살을 빼려는 욕구와 맞물려 연예인과 여성들이 더욱 많이 1일 1식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1일 1식은 단기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능가하는 건강상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하루 세끼가 당연한 이유가 있다. 사람은 하루 세 끼를 먹어야 한다.

▲ 박진영(경영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