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지은 편집장 (skkujen10@skkuw.com)

 
'셜록 본 사람들 공감’. 얼마 전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장식하던 문구다. 해당 검색어를 클릭하면 두 개의 얼굴 그림이 나온다. 나타내는 대상은 동일하다. 영국 BBC의 유명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러나 두 그림이 주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왜? 힌트는 그림 밑에 달려 있는 단서 조항에 나와 있다. ‘셜록을 처음 접할 때’와 ‘셜록을 다 봤을 때’. 전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얼굴은 아니다. 반면 후자는 미남 그 자체. 얼굴 주변에선 빛까지 반짝인다. 외모의 급발전을 이뤄낸 공신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활약상이다. 기지를 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평범남을 매력남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필자 역시 비슷한 현상을 여러 차례 경험한 적 있다. 대만 드라마 ‘악작극지문’ 속 정원창, 올해 방영된 국내드라마 ‘7급 공무원’ 속 주원. 드라마를 보기 전엔 무덤덤하게 느껴지던 배우가 어느새 얼굴만 봐도 좋은 존재로 바뀌기도 수차례. 심화되면 그가 하는 다른 활동상까지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최근엔 ‘방송의 적’이란 케이블 프로를 보고 출연자 존박의 매력에 빠졌다. 전엔 별로였던 존박의 신곡도 요즘 무한반복 해 듣는 중이다.

일련의 경험을 반추하다 보니 떠오르는 개념이 있다. 백지연 앵커가 말했던 ‘크리티컬 매스’다. 그녀는 ‘크리티컬’한 특정 지점을 건드리면 폭발적인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 대해 인식할 때에도 ‘크리티컬 매스적 매력’의 발견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프로그램 속 캐릭터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크리티컬 매스적 매력’에 시동이 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전엔 부족해 보이던 그의 외모와 노래에 호감이 느껴진 것일지도.

이와 같은 발견 후에 얻은 아이디어 하나. 그렇다면 관건은 ‘크리티컬 매스적 매력’을 찾는 것일 테다. 첫인상이 안 좋게 박힌 사람이라도, 매력 포인트를 건드리면 그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은? 하기 싫다고만 느껴지는 일도, 어떤 지점을 발견하면 그 매력에 퐁당 빠질지도 모르는 거다.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과 일. 당신이 아직 매력 포인트를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싫다고 피하지 말고, 열심히 찾아라. ‘찾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느 순간 발견한 계기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