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지윤 기자 (jeeyoonc94@skkuw.com)

딱 예상했던 것만큼 힘들었다. 트레이닝 과제, 머나 먼 자연과학 캠퍼스, 아침 트레이닝, 저녁 트레이닝, 편집회의, 그리고 조판도 말이다. 학보사가 얼마나 고달픈 곳인지 대학신문 기자인 언니를 통해 익히 봐왔다. 수험생인 나만큼이나 밤을 새우고 고생을 하던 언니를 보며 함께 회의했다. 때려치우겠다고 씩씩대다가도 그날 자신이 인터뷰한 사람에 대해 말하는 언니의 눈이 빛났다. 나는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언니의 빛나는 눈빛을 편집장님에게서, 그리고 트레이너 선배님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다. 학보사 기자를 하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았고, 나도 그 눈빛을 갖고 싶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 물론 막연히 글을 쓰는 게 좋아서였는지도 모른다. 신기하게도 글은 내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로 인해 영어로 먼저 글짓기를 배웠음에도, 국어는 내게 친근하다. 글로 표현됐을 때의 영어와 국어는 모두 아름답기에 내가 글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과 언론은 또 다르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 나는 이동하는 것에 유난히 피로를 느끼는 체력과,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정적인 성격을 가졌다. 분명히 좋은 기자의 자질은 아님에 틀림없다. 깨우지 않으면 하루 종일 침대에서 일어날 줄 모르고, 작은 것에 쓸데없이 감동하고 소소한 것을 즐기는 내게 기자라는 직업은 사실상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나는 기자를 꿈꾼다.
수습기자 정지윤이 바라본 성대신문사는 배움의 장이다. 대학생들의 목소리와 시각을 글로, 사진으로 담으며 학생으로서의 삶을 배운다. 배움 뒤엔 나의 온전한 목소리가 생긴다. 성대신문을 하게 되면 내 하루하루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인생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글-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