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나영 기자 (nayoung4798@skkuw.com)

수습기간이 끝난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성대신문에 지원을 망설였던 당시 내 모습이 생각난다. 신입생이 되어 홍수처럼 쏟아지는 동아리 소개 속에서 과연 내가 후회하지 않을지 무척이나 고민했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성대신문에 지원한 후에도 성대신문은 논술 시험으로 나를 수렁에 빠뜨렸고 숨 막히는 면접으로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더랬다. 그렇게 성대신문은 참 쉽지 않은 곳이었다. 입사 후에도 나는 나를 위한 자리 하나 마련되지 않은 그 곳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기자생활을 홀로 꿈꿔야 했다. 그리고 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 곳에서 내 나름의 존재이유를 찾으며 버텨야했다. 그러기 위해서 뻔뻔하게도 매일같이 그곳을 들락거리며 조금이라도 더 익숙해지고 배우려고 애썼다. 이제 6주간의 수습기간, 2주간의 인턴기간이 모두 끝났다. 이제 나는 한 부서의 일원으로서 책임이라는 것을 져야할 때이다. 다사다난했던 그간의 트레이닝은 긴 전쟁의 서막일 뿐이다. 앞으로 져야할 이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할 것이라 예상된다.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이 무거운 책임감 따위 휙 던져버리고 도망가 버리고 싶기도 하다. 사실 성대신문에 들어온 걸 조금은 후회한다. 대학교 1학년 생활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 대사가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에 후회가 없다는 건 다들 하는 말이에요. 후회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말은 역시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이 약간의 후회를 즐기고 싶다. 그 마음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끊임없이 노력하게하기 때문이다. 나는 성대신문 안에서 더 즐겁고 재밌어질 것이다. 먼지 같은 수습기간은 이제 끝났다. 내 대학생활을 이 안에서 실컷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