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훈(전자전기05) 정보통신대학 회장 인터뷰

기자명 김태훈 기자 (kikos13@skkuw.com)
 

 

정보통신대학(이하 정통대) 학생회 ‘행show!’(회장 채명훈·전자전기05, 부회장 장은정·전자전기11)는 작년부터 정보통신공학부에서 대학으로 승격된 정보통신대학의 제2대 학생회다. 올해 초 JM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입장 표명 △대동제에서 성공적인 LOL대회 개최 △페이스북(이하 페북)을 통한 소통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통대 학생회장 채명훈(전자전기05) 학우를 만났다.

 

어떤 계기로 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작년 겨울 정통대 학생회 선거에 등록한 후보가 하나도 없었다. 재학기간 대부분을 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내 경험상, 회장이 선출되지 않은 단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기에 도움을 주고자 출마하게 됐다.

수강신청과 관련해서 페북을 통해 문제제기를 받고 신속히 처리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이를 해결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이 있다면?
학우들에게 활발하게 피드백을 받았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페북은 개방적이고 접근성도 높아서 의견수렴이 잘 이뤄진 듯하다. SNS를 통해 학생들과 행정실, 양쪽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타협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느꼈다.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 페북에 의견문을 게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발표의 과정과 배경이 궁금하다.
페북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의견을 제시받았고 댓글을 단 학우들과 추가질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총학은 시국선언이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가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라며 입장을 유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중운에서도 수용되면서 총학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명백히 잘못된 것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최대한 원론적인 입장으로 의견문을 작성했다. 어떤 면에서 잘못됐는지 논의는 있어야 할 것이라는 정도의 촉구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돌아보면 너무 온건하다고 보이지만 상황이 매일 급변하던 그때 당시로써는 최선이었다.

지금까지 회장을 역임하며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JM사건을 들 수 있다. 워낙 큰일이기도 했고 아쉬운 점도 남았기 때문이다. JM사건 발생 당시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대다수였음에도 ‘1학년이 실수할 수도 있지’, ‘갓 입학한 신입생이 저지른 일로 왜 정통대가 욕을 먹느냐’는 일부 학우들의 얘기가 들렸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에 사태 진화에만 급급해서 후속적인 개선조치나 인식제고에 힘을 못 쓰지 않았나 하는 점에 대한 반성이 있다. 

오랜 기간 학생자치에 몸담았는데 학생 자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이 있다면?
학생회는 어디까지나 학교와 대등한 입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학생회가 모든 행정적인 부분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시점이 왔으면 좋겠다. 현재 학교 측에서 내놓는 여러 제도들을 보면 학생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애초에 학생회가 더 이른 단계에서 참여했다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학생회는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의 하나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학교가 생산하는 서비스의 소비자로서가 아닌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로서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