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만남- 패러다임 대표 박현우(시스템경영06) 동문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박현우 동문(시스템경영06)이 정의적 기업인 패러다임을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은솔 기자eunsol_kim@
대학 시절 70여 개의 특허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창조왕’이 지금은 한 벤처기업의 대표로 거듭났다. 스물일곱 살 청년 CEO 박현우 동문(시스템경영06). 그가 대학 시절 우리 학교 기술혁신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이 기업 ‘패러다임’으로 구현됐다.
창업한 지 2년 된 신생기업 패러다임은 ‘정의적 기업’이다. 이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존 기업과 달리 패러다임은 사회 문제를 개선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그가 정의적 기업을 구상한 것은 2학년 때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간 군대에서 업체 생산관리직을 맡게 된 그는 인간이 경영 자원으로만 치부되는 회사 분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만삭인 임산부가 화학물질 작업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의를 제기했어요. 결국, 회사는 제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그 일로 저는 공장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죠.” 그는 기존 기업들이 경영원리에만 집착해 인간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느꼈다. 그는 인간적 가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제대 후 학교로 돌아온 그는 느낀 바를 실천에 옮겼다. 고등학교 시절 하루에 여섯 시간씩 과학 잡지를 보며 매일 스스로 특허명세서를 썼고, 대학 시절 70여 개의 특허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그였다. ‘창조왕’답게도 그는 문제점을 발견하는데 그치지 않고, 혁신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일주일에 2~3시간씩 제2공대 4층 교실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점점 입소문을 탔다. 첫 시간에는 3명이었던 참가자가 다음 달에는 30명, 그다음 달에는 80명으로 늘어났다. “혁신에 목말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때 확신할 수 있었어요. 그들과 목소리를 합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0년 크리스마스, 2학년이었던 그는 세미나에 참가했던 친구들과 정의적 기업에 대한 구상을 완성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2011년 사업을 시작했다.
패러다임의 주요 사업인 ‘크런치백’ 또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세기업들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는 기존의 대형 포탈이 책정한 높은 광고비는 영세기업이 감당하기에 무리라고 지적한다. “대형 포털과 방송사의 권위를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대중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래서 나온 새로운 홍보 플랫폼이 크런치백이다. 중소기업은 크런치백 사이트에 홍보할 상품을 올린다. 소비자는 사이트에 접속해 구경하던 중 좋은 상품을 발견하면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로 공유한다. 공유된 상품을 24시간 이상 SNS에 전체 공개한 대가로 회사는 공유한 사람에게 광고비를 지급한다.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큰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 크런치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한 기업은 현재 수백 개다. 서울시와 양해각서(MOU) 체결이 확정돼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