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정 기자 (ej1001@skkuw.com)

필자는 이번 시각 특집에서 욕망이란 주제를 다뤘다. 이를 생각해낸 건 필자를 비롯한 인간에 대한 고찰 아닌 고찰에서 시작됐다. 어린아이와 질풍노도의 십대, 이팔청춘 청년과 백발의 노인. 이들의 공통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욕망을 집었다. 인간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유하고 있는 것이 욕망이지 않는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인물들뿐 아니라 대중매체 속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인간은 결국 욕망의 파도에 휩쓸린 채 살아가는, 필연적인 혼돈의 존재인 듯싶다.
이처럼 욕망은 비록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사람을 만나고, 지식을 쌓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인생을 값지게 채워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은 간혹 우리에게 함정을 준다. 마치 욕망 자체가 우리네 삶의 목적인 양 착각하게 하는 것이다. 욕망은 도구와 수단에 불과하다. 욕망이란 강렬한 도구를 사용해 삶을 만들어나갈 뿐이다.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가끔 과도한 욕망의 표출로 타인을 불편하게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아마 욕망이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건 아닐까. 누구나 끓어오르는 욕망이 내재돼 있다. 그러나 욕망이 목적은 아니기에 절제하며 또 그러면서 타인을 배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욕망, 좋다. 그러나 욕망의 그림자는 되지 말자. 자신을 더불어 타인을, 우리 모두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