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인사캠 각 건물 입구에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흡연하는 학생들을 늘 볼 수 있었고 흡연을 하지 않는 학우를 포함해 대부분의 학우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인문관, 호암관, 수선관, 경영관 입구는 많은 학생에게 흡연구역으로 공공연하게 생각된 곳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가 되자 흡연자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던 곳에 설치돼있던 긴 원통 모양의 재떨이가 전부 철거됐다. 이와 더불어 금연구역이라는 푯말이 각 건물 입구에 부착됐고 별도의 흡연구역 안에 표지판도 함께 부착됐다.
학교 당국에서 깨끗한 학교를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행한 일련의 방침들은 바람직한 시도였다고 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긍정적인 변화보다는 부정적인 변화가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많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고 나서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재떨이가 있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버렸지만, 늘 흡연을 하던 곳에 재떨이가 없게 되자 많은 학생이 처음에는 담배꽁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한, 두 명 땅바닥에 버리기 시작한다. 그 후엔 너도나도 무분별하게 땅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쉽게 목격한다.
또한 학교 당국에서 금연거리를 만들고 깨끗한 학교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정작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이 어딘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결국 여태까지 늘 담배를 피던 곳에서 습관적으로 피게 된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학교 측의 정책인 만큼 학생들에게 더 직접적인 홍보를 해 흡연을 하는 학생들이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재떨이 철거 등의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순차적인 방법, 예를 들어 각 건물의 입구의 재떨이를 기간을 두고 철거하는 등의 방법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타대에서 시행하는 흡연구역 관련 정책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흡연자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해 보인다.

▲ 추민영(사과계열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