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문화협동조합

기자명 조수민 기자 (skkusue@skkuw.com)

 

▲ ⓒ이웃문화협동조합 제공

 

잘 먹고 잘 놀자!

문화 예술계에 거센 ‘협동조합’ 바람이 수원에도 불었다. 올 4월에 설립된 이웃문화협동조합(이하 이문협)은 이웃 문화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문화 불모지’로 불리는 수원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원 팔달구 지동에서 지역 공동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문협을 만나보자! 

 마음 맞는 친구들의 커뮤니티 아트, 이문협의 시작
이문협은 문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이 모여 진행하던 그들만의 ‘재능나눔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벼룩시장을 운영하거나 작가들과 협업해 동네의 벽화를 그리는 등의 커뮤니티 아트 중심이었다. 이문협 설립 멤버인 이수아 사무총장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문화 거점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됐고,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며 문화 활동을 이어나가는 저희에게 적절한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예술인과 지역주민을 모아 올 4월 ‘이웃문화협동조합’이 정식으로 설립된 배경이다. 
 
문화, 생산부터 기획과 소비까지 
현재 이문협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예술계 종사자부터 대학교수와 지역 주민까지 총 66명이 조합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사회’라는 운영위원회 두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이문협에는 직접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화 행사의 기획자나 단순히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비조합원이라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예술가들과 협업할 수 있다. 문화를 생산, 기획, 소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조합원이 아닌 예술가들과도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동네의‘일상적인’ 공간으로
이문협 사무국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자리 잡고 있다. 설립 후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사실 이문협에서는 아직 ‘큰 일’을 많이 꾸미지는 못했다. 다만 동네의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으려 노력했을 뿐이다. 그동안 이문협 사무국은 △'이것저것 인문학' △'줄기의 음악감상실' △'소리의 기타소리' 등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개설한 강연들을 진행해왔다. 관심 있는 조합원이나 지역의 이웃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는 강연이다. 하지만 이 사무총장은 꼭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와도 좋다고 말한다. “언제나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시러 놀러 올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길 바라요."
 
“잘 먹고 잘 노는 거요”
이문협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꽤나 진지한 질문을 던지자 이 사무총장은 간단한 대답을 내놨다. “잘 먹고 잘 노는 거요.” 지역 공동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들 간 즐거운 관계를 만들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잘 노는’ 것이 이문협이 추구하는 목표다. 앞으로 일상적인 이문협이 꿈꾸는 이상적인 문화 지역 공동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