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지윤 기자 (jeeyoonc94@skkuw.com)

▲ 지난 14일 홍대 클럽 VERA에서 진행된 개강파티에서 사람들이 불타는 토요일을 보내고 있다. ⓒSKKiP 제공
밤을 잊은 청춘들이 홍대 거리에 하나둘씩 모였다. 모두가 잠든 밤은 깊어갔지만 우리의 밤은 점점 더 밝아졌다. 일상을 뒤흔드는 청춘의 일탈, 그 중심에 ‘SKKiP(SungKyunKwan in Party, 이하 스킵)’이 있었다.
스킵은 학우들에게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를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파티문화동아리다. 2010년에 창설돼 올해 4기를 맞이하고 있는 스킵은 매 학기 △개강 △축제  △종강 시기에 파티를 개최한다. 이들은 주로 대중문화와 관련된 문화 행사를 기획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스킵은 2개의 부서와 7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전략기획부에는 기획 팀과 호스트 팀이, 문화예술부에는 △디자인 팀 △디제이 팀 △웹진 팀 △패션 팀 △프레스 팀이 소속돼 있으며, 총 38명의 학우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14일 개강파티 ‘SKKiPOP’이 홍대의 클럽 VERA에서 개최됐다. 파티에는 예상 인원이었던 4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파가 몰렸다. 파티의 컨셉인 SKKiPOP은 색깔 폭탄 마라톤 대회인 ‘컬러 미 라드(Color Me Rad)’에서 착안해 새 학기를 상큼하고 활기차게 시작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클럽 VERA 앞 거리에는 파티의 드레스코드인 'Pop'에 맞춰 입은 학우들의 알록달록한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밤 11시, 천성민(스포츠07) 회장의 디제잉을 시작으로 파티의 막이 올랐다. △풍선 잡기 △커플매칭 △Pop! Body Painting △Pop! PhotoWall 방명록 등의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된 가운데, 학우들은 성대인으로 한마음이 돼 파티의 흥겨운 분위기에 취했다. 특히 풍선 잡기 이벤트로 파티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무지갯빛 풍선 속 섞여있던 단 세 개의 황금색 풍선을 잡기 위해 학우들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손을 뻗었다. 클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우스꽝스럽게 넘어진 친구들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치열한 경쟁 끝에 황금색 풍선을 쟁취한 행운의 주인공들에겐 Willicot 스냅백이 증정됐다. 이날 스킵이 주최한 개강파티에 처음 참석해봤다는 김주영(반도체13) 학우는 “다양한 이벤트들 덕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며 “우리 학교 파티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게 됐다”고 전했다.

스킵의 목적은 ‘성대생을 잘 놀게 해주고 싶다’는 데 있다. 스킵은 여느 파티 동아리와는 달리 파티의 장소만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원이 파티의 주체가 돼 직접 디제잉을 하고, 학우들의 호응도를 순간순간 반영해 분위기를 조율한다. 이처럼 학우들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파티의 주체로 거듭나게 된다. 천 회장은 “파티라는 건 문화를 영위하는 사람들이 주가 돼 즐기는 것”이라며 “성대생들이 주체가 되는 파티를 주도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 잊고 놀자!’고 외치는 그들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현재 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공간 부족 문제다. 스킵은 중앙동아리가 아니기에 동아리원들이 지낼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파티를 기획하는 집단인 만큼 많은 양의 홍보 제작물을 보관할 곳이 필요하지만, 공간이 없어 현 회장의 집을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회합 장소를 선정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 매년 축제 때마다 파티를 기획해오던 스킵은 지난 대동제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음에도 이번 인사캠 건기제에는 파티를 진행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총학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에 스킵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학우들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축제를 즐기고 싶어 한다’는 의견을 총학에 전달할 계획이다.
오늘도 진부한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당신. 스킵과 함께 ‘늘 그런 그 일상’을 한번 Skkip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