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캠 만남- 공연기획전문가 허영훈(법학대학원 법학 박사) 동문

기자명 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

▲ 허영훈 동문(법학대학원 법학 박사)이 프로듀싱하는 국악 앙상블 아라연과 그들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솔 기자 eunsol_kim@
한 사람이 한평생 몇 가지의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현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대표 허영훈 동문(일반대학원 법학 박사)이다. △공연기획자 △공연문화예술기관 자문위원 △문화예술 칼럼니스트 △작곡가 등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너무도 많다. 그러나 그는 한때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팀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공연기획에 참여한 후,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을 하게 된 것은 7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서운 속도로 공연기획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소문난 ‘워커홀릭’이다.
그는 특히 국악분야에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자로서의 일을 시작한 것도 국악에서다. 업무차 방문한 일본에서 일본음악연주제에 참가한 서울대 재학생들의 공연에 감명을 받고 그들과 계약을 맺은 것이 국악 프로듀싱의 첫걸음이었다. 올해로 7년이 되는 국악 앙상블 ‘아라연’은 그의 자부심이 투영된 대표 그룹이다. 수익을 기대하기 힘듦에도 상업적 무대를 지양하며 3장의 정규음반과 10번의 단독콘서트를 기획한 그는 음악으로서의 ‘국악’ 본연의 위치를 지키고자 했다. 그의 바람대로 아라연은 △각종 방송 출연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 크로스오버 부문 수록 △초청공연 참여 (G20 정상회의 초청공연) 등 국악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국악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국악 디지털 신문의 편집위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국악계의 병폐를 지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왔다. 
국악 분야에서 시작한 기획은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 습관적으로 메모해요.” 일상의 소재들도 습관적으로 기획하는 그의 버릇 또한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기획하는 데에 밑바탕이 됐다. 한 예로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기 위해 한 해 동안 108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보며 쓴 그의 기획 노트는 5권이 넘을 정도다. 그는 평소 쌓아온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공연예술 관련 직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강연 진행 △국악과 비보잉의 콜라보인 창작 음악극 ‘선녀와 나무꾼’ 공연 개최 △미국 워싱턴 Dulles 공항 한복 패션쇼 연출 등이 그것이다.
쉬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찾아 배우고 기획하고자 하는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는 앞으로 △국악포털사이트 ‘아리랑’의 국악칼럼 연재 △아라연 4집 음반 작업 및 미국 단독콘서트 준비 △창작극 The Gallery 공연 개최 △한류 문화공연 전용관 개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듯 매사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그는 전공과 취업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Book Smart가 아닌 Street Smart가 되도록 하세요.” 현장에서의 임기응변과 대처능력을 강조하는 그는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책을 통한 배움(Book Smart)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Street Smart) 큰 비전을 가지기를 당부했다. ‘한 분야의 최고 기획자’가 아니라 ‘장르에 상관없이 모두 기획할 수 있는 기획자’를 꿈꾸는 그. 언제나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