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끌림을 경험하는 것, 구체적으로 호감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그, 또는 그녀에게 떨림과 설렘을 경험하는 걸까. 그 이유를 잘 생각지 못하겠다면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바꿔보고 싶다. 왜 우리는 사랑하려 하는가?

 이에 대해 답을 내리기 앞서서 결핍이라는 것에 대해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가 결핍된 상태는 참으로 신기하다. 내겐 없으므로 바깥 세계에서 추구한다는 것이므로, 이는 욕망과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은 그 사람이 내가 가지지 않은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한 논의는 생각보다 쉬워진다. 내가 그, 또는 그녀에게 설레는 이유는 내겐 없는 것을 그들은 줄 수 있어서 다시 말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어서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사랑이 그렇게 가치 있는 경험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마치 라디오를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무조건 나를 좋아해 준다면 그 사랑의 가치는 더 떨어지지 않을까? 때론 내가 관심 가졌던 시간, 상대에 대한 나만의 상상이 섞여 있던 시간이 사랑이 이뤄진 뒤의 시간보다 더 빛나 보일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실제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봐온 거울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얼굴에 익숙해진 것이다. 더 넓게 생각해보면 타인은 자신의 거울이다. 필자가 당장 친구에게 가서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 맞니?’라고 묻는다면 이러한 대답이 올 듯싶다. ‘취했냐? 당연한 걸 물어보냐’라고 말이다. 타인은 자신을 투영해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거울인 셈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처음 질문에 답을 하고 싶다. 우리는 왜 사랑하려 하는가? 나를 보기 위해,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처럼 더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나를 아끼고 상대를 아끼려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 이동준(사과계열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