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혜연 기자 (shy17@skkuw.com)

 

 
최근 김경주 시인은 시극 '나비잠'을 발표하면서 종이를 벗어나 무대로 나선 까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학은 숨 쉬는 경험이다. 숨 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없고, 작가도 숨 쉬지 않고 글을 쓸 수 없다. 소리 내 읽는 순간 작가의 몸이 내 안으로 들어와 숨 쉬는 경험이 그대로 전달된다. 낭독은 그걸 보여줌으로써 진화되고 발전된 시의 형태나 현대의 많은 텍스트들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해가 길어질 무렵. 가을이 다가오면 문득 호흡이 그리워진다. 숨 가쁜 호흡을 뱉어내던 초록이 지니, 영그는 자연에도 청춘의 가슴은 공허하다. 이제 책을 펴고 작가의 호흡을 들이켜 본다. 나만의 호흡으로 변주시켰다가 타인과 함께 숨을 골라본다. 무수한 호흡과의 교감, 낭독의 계절 가을이 왔다.
이번 특집면에서는 독자들의 가을을 알차게 메워줄 낭독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시대 전기수(傳奇?)가 꾸렸던 공동체적 독서부터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마지막 전기수 이야기 △시각 장애인의 눈이 돼주는 낭독 봉사 △대학생과 책을 잇는 현대판 전기수 ‘책 읽는 라디오(이하 책라)’ 한지훈(전자전기04) 학우까지. 당신의 가을에 새 호흡을 불어넣어 줄 낭독 이야기에 한 번 귀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