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그 원인으로 도우미에 대한 교육과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할 수 있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심(순수한 인간애) 부족이다. 최근 사회복지예산이 100조를 넘으면서 증세논란이 있지만 복지에 대한 접근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처럼 도우미에게 한 달에 최대 30만 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봉사시간도 대학별로 인정해주기 보다는, 선진국처럼 ?인간애?에 바탕을 둔 순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돕는 것이 훨씬 효과적 일 수 있다. 복지는 국가재정으로 다 할 수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비효과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장애학생들이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하고 종국적으로는 사회통합에 이르게 하려면 처음부터 ?복지공동체?적 성격을 가진 틀로서 접근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 

장애학생을 포함한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 즉 비장애인과 같이 살고, 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차이에 대한 집착이나 편견을 먼저 극복할 때만 가능하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 차이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는 것이 보편적 인권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애인차별은 의식적 측면도 있지만 무의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무의식 속에서 장애인차별은  어느 누구도 잘 인지할 수 없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아직도 도처에서 우리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서 낙인에 의해 장애인의 사회적 가치저하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좋은 예다. 같은 학우로서 우리가 얼마나 장애학생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행동으로 배려할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곰곰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대학원생까지 포함해 총 21명의 장애학우가 있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학우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끼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통역해주고 이동을 도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먼저 장애인의 특성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도우미 학생만이 아니라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들이 장애인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며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지 우리는 그들과 제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통합?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은 상대방의 입 모양을 읽으며 말뜻을 파악하므로 천천히 입 모양을 보여 주면서 말해야 한다. 또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나 언어적 표현도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반인’보다는 ‘비장애인’ 그리고 ‘귀머거리’ ‘불구자’보다 ‘지체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온전하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미 사회적 차별에 따른 ‘상처’를 경험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부터 사려있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보상?은 일종의 도덕적 접근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넘어진 사람을 또 밟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반 사람들과 달리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취약성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상처로 인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황폐화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