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 사회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총학생회 선거에서 학생들의 입장과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학생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중요한 학생들의 권리이고 의무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공동선거 방식이 도입되어 진행됐다.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아서 진행상에 미흡한 점들이 드러났다고 한다. 선거참여도를 살펴보면, 학생들이 총학생회 선거에 무관심하여 약 53%로 비교적 낮은 투표율에 머물렀다.
과거 많은 총학선거에서는 투표함관리 미비 등 부실 선거로 평가돼 당선된 이후에도 신뢰성에 의문점을 남겼으며, 학생사회에서 문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후보자가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결국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안이 결의되고 재선거까지 하는 등 다양한 양태들을 그동안 보였다.  
사실 이런 정도의 사건들은 일부 다른 대학들의 총학생회 선거들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비하면 비교적 우리는 양호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선거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투표 경품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품 선거를 진행했다고 한다.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매년 투표를 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경품들을 증정했다. 이러한 경품을 받기 위해 투표를 하는 학생들은 없겠지만 지성의 산실에서 경품 선거가 일종의 관례가 되면 문제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 중 1명이 이와 관련해서 사퇴하고 경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자보를 올렸다고 하니 예삿일이 아니다.
성대신문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학우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대부분 학우는 “우리 학교 학생 대표를 뽑는 만큼, 당연히 투표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품을 받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학우도 가끔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믿고 싶지 않지만 △커피 △군고구마 △노트 등이 투표 참여의 유인 동기로 작용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심지어 “기념품을 받고 표를 파는 느낌이 든다”는 학우가 있는 상황에서 경품선거는 문제가 된다.
내년부터는 더 이상의 경품선거를 지양하고, 진정한 학생대표를 뽑기 위해 우리 학우들은 책임있게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대표를 뽑을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냥 경품을 준다고 해서 투표를 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편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는 겨우 턱걸이하는 정도의 저조한 투표율이다. 이는 대표를 뽑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나타나는 우리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의 부족 때문이다. 실제로 시대적인 조류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입장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은 무관심과 냉소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은 선본의 공약 내용들을 보고 그 실현 가능성을 두고서 정당한 투표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 이번과 같이 논란이 되는 선거가 되지 않도록 위해서라도 말이다. 끝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된 제46대 총학에게 축하를 하고 싶다. 1년 후에도 모든 학생 구성원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