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공민 기자 (rhdals234@skkuw.com)

중독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면서 중독예방과 연구에 대한 대학가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을지대에서는 중독문제에 관심이 많은 교수들이 힘을 모아 국내 유일의 중독재활복지학과를 만들었다. 2004년도에 학과 개설승인을 받아 2007년 제1기를 배출한 을지대 사회복지학과는 2008년 중독재활복지학과로 개명됐다. 중독재활복지학과 최삼욱 교수는 “사회에 수많은 중독문제가 있는데 국가적인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지원하고, 실무자를 양성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학과를 특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독재활복지학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 △임상 심리 △정신과 전공의 교수진이 한데 모인 학과다. 중독문제와 정신장애에 대한 통합적인 이론을 제공하고 현장에서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학과에서는 재활복지와 중독을 결합한 △중독심리학 △중독예방론 △중독집단상담 △중독학개론 등의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최삼욱 교수는 “국내에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며 “우리 학과가 중독분야의 개척자로서 실무자와 전문가를 길러내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 성남시민이 O, X판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M.I.D 제공

학과 교수들이 이런 노력을 하는 동안 학과 학생들도 동아리 활동으로 중독예방과 해결에 공헌하고 있다. 그중 절주동아리 M.I.D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M.I.D는 Moderation In Drink의 줄임말로, 술을 마시되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마시고 즐겁게 즐기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M.I.D는 보건복지부의 후원하에 캠퍼스 내·외에서 절주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절주동아리는 대부분의 대학 MT가 술판만 벌이다 끝나는 것과 다르게 MT에 술을 전혀 들고 가지 않는다. 대신 동아리 원들이 게임을 준비해간다. 술 없이 준비한 게임만으로도 넘치는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는 것이 M.I.D의 MT 풍경이다. 술 없이도 충분히 모임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절주동아리의 분위기는 과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재작년 과 MT에서 ‘술 없는 방’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술 없는 방을 따로 지정해 학과 학생들이 술 없이도 MT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캠퍼스 외부에서도 절주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열심이다. 대표적으로 작년 남한산성에서 펼친 절주 캠페인이 있다. M.I.D는 성남시 알코올상담센터와 연계해 성남주민을 대상으로 ‘안전 음주합시다’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공공장소에서의 금주를 홍보하며 관련 팸플릿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았다. 예상외의 큰 호응과 많은 지지에 동아리 원들은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직은 절주동아리나 과 내부에만 절주 분위기가 퍼져 있다”며 “절주에 대한 필요성을 학교 전체와 외부에 더욱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