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졸업생 정해열

기자명 신문평 기자 (arch_eliot@skkuw.com)
▲ 자과캠 졸업생 정해열(신소재06) 동문이 자신의 해외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20대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정해열(신소재06) 동문은 인터뷰에 앞서 이렇게 운을 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감 가득한 그의 목소리를 통해 2년간 22개국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대학생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들어봤다.

 
올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졸업 소감을 듣고 싶어요.
후련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지 8년이 흘렀는데요. 그동안 대학생이라는 신분 안에 너무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사회라는 새로운 무대로 나아가는 만큼 긴장되면서도 속 시원하네요.
 
대학생활 이력 중 2년간의 해외 체험이 가장 눈에 띱니다. 다양한 활동 중 굳이 해외체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실 특별히 어떤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만 돌이켜보니 대학교 1학년 때 제주도를 간 것이 비행기를 탄 유일한 경험이었을 만큼 해외에서의 경험이 부족했어요. 지금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해외로 나갈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절박함이 느껴졌죠. 이대로 평범하게 취직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은 너무도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영국에서의 봉사활동과 미주·유럽 배낭여행, 호주 워킹홀리데이 등 2년을 해외에서 보내게 됐죠.
 
해외에서의 여러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단연 영국에서의 해외봉사활동이에요.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을 앓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는데, 당시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어요. 게다가 자폐증 환자들은 갑자기 자신을 자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적 장애인들을 돌본 경험이 없다 보니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담담해져 갔고, 긴급한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의연할 수 있게 됐어요.
 
2년간의 해외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아주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해외에서의 2년은 자신감과 의연함을 길러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해외로 떠나기 전의 저는 다른 동기들과 자신을 끝없이 비교했었고 자존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2년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적지 않은 고생도 하면서 제 안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성적이나 학벌, 직업 등 몇 가지 기준만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다양한 시각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인정해주는 다른 나라를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었고요.
 
해외 체험을 준비하는 많은 학우가 경비, 언어 등의 여러 문제를 주로 걱정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도 경비와 언어가 제일 문제였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보력과 의지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인터넷이나 해외 체험 관련 서적을 열심히 찾아봤어요.  덕분에 유리한 조건으로 영국에서의 해외봉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죠.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의 해외체험 활동들을 찾을 수 있어요. 문제는 자기 자신이죠. 막연하게 다른 사람의 경험을 동경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요.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세상이 얼마나 넓고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제가 여러분이라면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벌이고 또 끊임없이 성공 혹은 실패를 경험할 것 같아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것은 20대에게 있어 자연스러운 일이니만큼 그걸 두려워 말고 즐기면서 대학생활 해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