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우 기자 (tim8487@skkuw.com)

후쿠시마 기획은 우연으로 찾아왔다. 지난 11월 말 가족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방사능 및 오염수 유출 얘기가 오갔다. 당시 기자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기자는 모르는 건 참지 못한다. 내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내가 모르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알아야 했다. 그 때부터 이와 관련한 책을 읽고 관련 신문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사태는 공부하면 할수록 큰 교훈을 주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기사화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한 주제이며 접근하기가 어렵고, 또 사태가 3년 가까이 흐른 시점에서 이미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당시까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며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법. 1월 초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이라는 지식순환협동조합에서 1월 13일에 ‘3.11 후쿠시마, 끝에서 시작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좌가 진행됐던 것이다. 강좌는 후쿠시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우리나라로 적용시켜 이해했다. 후쿠시마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문제를 고찰했다. 그 강연을 들으며 국내 에너지 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고 이에 대해 기사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때마침 강연이 열렸던 바로 다음날 정부에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산업을 다룰 수 있는 시의성이 더 확보됐다. 심층적 기획으로 가고 싶었고 결국 수차례의 불통 끝에 두 지면에 걸친 2P 기획으로 가게 됐다.
기사를 쓰기 위해 수많은 분들과 전화 취재,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 또 직접 인터뷰를 했다. 많은 분들께서 바쁘신 가운데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도와주셨다. 사실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전부 기사에 담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다 끝난 지금 뿌듯하다. 그리고 기대된다. 독자들과 함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