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선 대학에 온 여러분 공부하느라 너무나 수고가 많았어. 잘했다고 궁디 팡팡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걸 인내하고 견디는 과정에서 힘들게 대학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박수 쳐주고 싶다. 그것이 부모님의 뜻이었건 우리 후배님들의 뜻이었던 간에 여러분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그것에 대해서는 우선 축하하고 싶다. 여러분은 운 좋게도 승자의 축배를 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잘 산다는 것(그러니깐 행복하게 산다는 것, 즉 인생의 만족도)은 대학 순이 아니고. 여러분의 행복은 공부를 잘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생이라는 자유가 열려 있는 시점에서 대학 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한 척이 된 것과 같은 막막함이 앞설 것이다. 여러분이 인생에서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대학 4년의 생활은 나를 찾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꽃이 활짝 핀 것도 예쁘지만 그 전에 꽃봉오리마저도 아름답듯이 여러분은 여러분 자체로 아름답고 예쁜 사람들이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드러내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진정으로 갈망하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대학 생활인 것 같다. 목표를 설령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나를 발견하고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잘 풀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물이 흘러가듯 시간에게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다. 너무 추상적이라면 예를 하나 들어 보자면 여러분이 만약 회계사를 꿈꿔 CPA를 준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라. 회계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길들이 열려있다. 앞만 보고 뛰어가지 말고 주위의 수많은 기회들을 눈여겨보길. 기회는 여러분의 주위에 열려 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거나 아님 무관심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후배님의 부모님들이 여러분들을 케어해 주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이제 대학에 와서는 스스로의 의지 목표 꿈 열정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 이것이 스펙을 쌓는 것보다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일이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스펙이 아니라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것이 저절로 나만의 경험으로 우러나와 스펙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외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 여행을 가는 것, 봉사활동을 하는 것, 몇 가지 외국어를 배우는 것,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검도), 항상 나를 가꾸는 것, 텃밭 키우기, 아르바이트 해보기, 특이한 대외활동 해보기, 다수의 미팅과 소개팅, 약간의 연애, 멘토링 등. 그 안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평생을 가족같이 지내고 싶은 나의 왼팔 오른팔들이 주변에 자연스런 인맥이 됐다. 대학생활은 자기가 하는 만큼 즐겁고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해진다. 즐거운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같이 수업을 듣고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여행도 가고 이러한 과정들이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많이 웃고, 예쁘게 꾸미고, 건강하면서 행복한 대학생활 하세요, 신입생 여러분!

 

 

 

 

 

▲김유정(한문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