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예(철학12) 학우

기자명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 김정예(철학12) 학우가 성대신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한영준 기자 han0young@

“그 날 정말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웠어요.”
이것은 남자친구 이야기가 아니다. 성대신문의 첫인상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김정예(철학12) 학우의 낭만적인 답변이다. 지난해 △43대 문과대 학생회 집행부 △철학과 새터 대장 △학회 ‘사회학술부’ 부장 △과외 5개 △연애로 바쁜 학교생활을 보낸 그녀. 오래된 친구에게 수다를 떨 듯 인터뷰 내내 활발했던 그녀를 ‘독자와의 만남’ 첫 주인공으로 만났다.

굉장히 바빠 보인다
내일모레 14학번 새터에 함께 간다. 작년엔 새터 대장을 맡았으나 올해는 그냥 몸만 간다. 그땐 교양준비 및 각종 프로그램 구성으로 즐길 새가 없었는데 이번엔 편안한 맘으로 가려고 한다. 인터뷰 끝나고는 과외를 가야 한다. 총 4개를 한다. (돈을 어디에 쓰냐는 질문에) 모두 후배들 밥값과 내 술값으로 쓴다.

과외를 어떻게 4개나 하는 것인가
비법이 있다. 어머님께 편지를 쓰면 된다. 한 달에 한 번씩 학생이 이번 달에 어떤 책으로 공부했는지, 학습에서 잘하고 못한 점을 세세히 써서 편지를 드린다. 수업도 항상 15분 정도 더해준다. 학생보다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대신문의 첫인상은 어땠나
아쉬웠다. 입학 전부터 우리 학교에 ‘성대신문’이라는 주간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기대했다. 그래서 입학하자마자 신문 배포대를 찾아갔는데 신문이 없더라. 당연히 신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배포가 불가하다는 종이 한 장만 있었다. 2012년 3월 성대신문 파업사태 때의 일이다.

지난 11월 정간사태 때 당시 활동하던 철학과 학회 ‘사회학술부’ 부장으로 먼저 지지의사를 표명해줬다. 성대신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나.
너무 당연한 거라서 말할 가치가 없다. (기자가 ‘감동적이에요’라고 감탄하자 화를 내며) 이건 감동적이라고 느낄만 한 게 아니고 당연한 것이다. 학우들은 신문의 ‘당연함’을 모른다. 편집권이 완벽하게 보장되기는 힘들겠지만 성대신문은 학우들이 알아야하고 밝혀져야 할 진실을 다루는 유일한 정론지다. 다만 정간 당시 기획한 ‘언론장례식’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된 것이 정말 아쉽다.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
방중호 1면에 ‘인문관 외벽 철거’ 기사가 실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방학이라 페이스북으로 먼저 접했다. 굉장히 큰 사안이었지만,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몰랐을 것인데 신문이 사안에 힘을 실어줬다. 주변에서 페이스북으로 기사 공유도 많이 했다. 보도면의 새터 문제와 등심위 기사도 유심히 봤다. 기자들이 중요한 사안을 정리해줘서 고맙다. 
 
인문관 외벽 철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관상’ 철거라는 학교 측의 근거를 이해 할 수 없다. 게시판은 학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자보에 옮겨 붙일 수 있도록 정해둔 곳이다. 공간이 없어진다고 그 ‘말’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시판이 없다면 다른 공간에 대자보가 붙어 오히려 미관상 좋지 않을 것이다.

이제 3학년이다. 학교 활동을 줄이고 골방으로 들어가 취업준비 할 생각인가.
제가 왜요?(웃음) 학교 활동도 모두 공부다. 요새는 스터디와 세미나를 많이 하고 있다.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국문이 정말 재밌다. 최근 선배 도움을 받으면서 국어학 책 한 권을 띠었다. 철학과와는 다른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롭다. 남은 대학 생활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보고 싶다. 여학생회 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다.